▲ 제10회 거제 대구수산물축제가 오는 17~18일 장목면 외포항에서 열린다. 지난해 축제의 ‘맨손으로 대구를 잡아라’ 체험행사. 경남 거제시 제공

싱싱한 겨울 대구(大口)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긴다.

큼지막한 대구를 숭덩숭덩 잘라 무 등과 함께 탕을 끓이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대구는 한랭한 깊은 바다에 떼를 지어 다니며 서식한다.

연안의 얕은 바다로 회유하면서 북쪽으로 향할수록 서식하는 깊이가 얕아진다.

어류·갑각류 등을 먹으며 때로는 자갈이나 제 새끼를 잡아먹을 때도 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근해에 서식하는 대구과 어류로는 빨간대구, 대구, 명태, 모캐 4종이 있다.

동해안산 대구는 겨울철에 냉수 층을 따라 남해안의 거제만, 진해만까지 산란하기 위해 이동한다.

봄이 되면 북쪽 해역 또는 깊은 수층으로 이동해가는 산란 회유를 한다. 동해안산 대구의 산란장은 경남 거제만, 진해만과 경북 영일만이며 산란기는 12월에서 다음해 4월까지다.

서해안산 대구는 겨울철 흑산도에서 평안도에 이르는 서해 전역으로 흩어져 10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 어획되다가 지금은 거의 멸종 상태이다.

오는 17~18일 거제 장목면 외포항서
‘바다의 귀족’ 대구의 무한매력 속으로
대구떡국 나누기·맨손으로 대구잡기
대구 캐릭터 텀블러·에코백 만들기 등
공연·먹거리·참여·체험행사 즐비
중장년층 대상으로 ‘낭만콘서트’도

대구는 동해계와 서해계로 나누기도 하는데 서해계는 동해계에 비해 작아 ‘왜대구“라고 한다.

이들은 산란기가 다르기 때문에 어획기도 다르다.

동해계 대구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은 경남 창원시 연안과 거제도, 진해시 연안이다.

대구는 외포를 중심으로 겨울철 거제바다에서 잡히는 대표적 어종으로 매년 12월부터 1월 사이 최고의 맛을 낸다.

▲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 경남 거제시 제공

날씨가 추워질수록 어획량이 증가하고 진한 맛도 깊어진다. 대구는 배를 갈라 소금으로 간을 한 뒤 말리면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다.

또 비타민A와 비타민D가 풍부한 대구 간유의 원료로 쓰인다. 대구 간유는 대구와 대구과에 속하는 어류의 간에서 추출해낸 담황색 기름을 일컫는다.

비타민D 부족으로 생기는 구루병, 소아근육경련증, 골연화증 등 칼슘·인 대사이상 치료에 이용되며 가금과 가축 사료로도 쓰인다.

대구는 거제시의 시어(市魚)다.

제10회 거제 대구수산물축제가 오는 17~18일 이틀 동안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항에서 열린다.

겨울바다의 낭만과 ‘바다의 귀족’ 대구와의 향연이다. 올해 축제 슬로건은 ‘겨울바다의 보물! 거제 대구 무한매력 속으로’.

▲ 거제대구수산물축제 포스터.

첫날 오후 5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틀 동안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18일 오후 4시에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낭만콘서트’가 열려 아름다운 추억을 전한다.

축제는 공식행사, 공연행사, 먹거리행사, 참여행사, 체험행사, 특별이벤트 등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공연행사는 중국 기예단 서커스, 초청가수 공연, 직장인밴드 페스티벌, K-pop 댄스, 퓨전 전자현악 공연 등이 열린다.

먹거리행사는 대구떡국 나누기, 수산물 먹거리장터, 따뜻한 외포바다(온음료 나눔) 등이 마련되며, 축제기간 동안 외포지역 횟집 이용 시 생선회 가격을 10% 깎아준다.

참여행사는 대구 직거래장터, 대구수산물 현장경매, 수산물(싱싱회, 간고등어) 시식 및 직거래 장터, 시민현장노래방, 김장현장노래방, 소원지 트리, 대구 포토존 등이 준비돼 있다.

체험행사는 맨손으로 대구잡기, 대구사랑 미션맨, 어린이 페달보트, 대구어탁뜨기, 사랑의 김장 나누기, 수산물 화석체험, 대구축제 연하장 보내기 등이 눈길을 끈다. 가족 체험존에서는 대구 캐릭터와 송년·신년 체험을 할 수 있다.

대구 캐릭터 체험은 캐릭터 텀블러 만들기, 캐릭터 에코백 만들기, 축제배지 만들기, 캐릭터 전통연 만들기를 즐길 수 있다.

송년·신년 체험은 ‘소원나무에 대구 걸렸네!’ ‘손글씨 연하장 만들기’ ‘행운 쿠키배 투호던지기’가 준비된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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