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경주 감포항 방파제

▲ 동해안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바다낚시가 가능한 방파제를 쉽게 만날수 있다. 경주 감포항은 대형 방파제가 많은 편이다. 갯바위나 해수욕장 주변에서도 계절에 따라 다양한 어종이 올라온다. 감포 내항 방파제에서 숭어를 잡은 현지 낚시인.

올해의 마지막 달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일들을 정리하고 다가오는 2017년을 맞아 신년계획도 세울 겸 조용하고 아름다운 동해바다 쪽으로 낚시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으리라.

겨울철 동해바다는 여름철의 번잡스러움과 달리 적막감을 느낄 만큼 조용하고 한적하다. 그래서 머리가 복잡하거나 새해 계획을 세우기 위한 여행지로는 이곳만한 곳도 없다. 울산에서 짙푸른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31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나오는 감포항. 규모가 아기자기하면서도 멋진 등대가 우뚝 솟아있고 드나드는 어선이 많은 동해남부의 대표적인 어업전진기지 중 한 곳이다.

감포항에 있는 감포방파제는 예부터 동해 해돋이를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감포항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전통 재래시장이 들어서 있고 문무대왕릉에서 감포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에도 횟집과 민박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식도락가의 발길을 붙잡는 매력 있는 여행코스이기도 하다.

감포방파제, 해돋이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아
횟집·민박 풍부…식도락가 여행코스이기도
감포항 내항 방파제, 도로와 면해 진입 쉬워
전갱이·숭어 많고 전어·학꽁치도 곧 제철
해안선따라 부대시설 잘 갖춘 해수욕장 즐비
생필품 구매도 편리해 야영·낚시하기에 제격

매월 3일과 8일에 열리는 감포장은 바다가 바로 인접해 새벽에 들어오는 오징어 배와 멋진 일출이 어우러질 때면 삶의 생동감과 원동력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도로변을 따라 서는 시장은 경주를 비롯해 구룡포 등지에서 몰려든 많은 상인들로 붐빈다. 특히 포구가 바로 옆에 있어 갓 잡아온 싱싱한 생선 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동해 바다는 다른 곳의 바다와는 다르다. 남해 바다가 수많은 섬들로 아기자기함과 포근함이 있다면 동해바다는 확 트인 대양의 푸름과 평온함이 있다. 특히 해돋이의 웅장함은 국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다.

확 트인 해변의 쾌적함은 동해바다만의 매력이다. 언제라도 떠나고 싶은 날에는 끝없는 푸름을 안고 있는 동해바다로 훌쩍 떠나보자.

▲ 감포읍에 있는 송림 유료 캠핑장.

◇낚시 포인트 및 조황

동해안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마을마다 방파제가 있어서 낚시가 가능하지만 감포항부터는 대형 방파제가 많은 편이다. 굳이 방파제가 아니라도 갯바위나 해수욕장 주변에서도 철에 따라 다양한 어종이 올라온다. 감포항은 남쪽의 큰 방파제(400m)와 북쪽의 방파제(280m)가 있고 안쪽에는 내항과 연결된 작은 방파제(250m)가 있다. 낚시는 주로 내항 방파제에서 많이 한다. 남쪽의 큰 방파제는 현재 공사 중으로 출입금지 구역으로 묶여있으며 북쪽 방파제도 테트라포드로 조성돼 위험성이 높아 낚시를 잘 하지 않는다.

내항 방파제는 도로와 바로 연결돼 있어 진입하기 편리하다. 주차 여건도 좋아 주로 이곳에서 낚시를 많이 한다. 현재 내항 방파제 조황은 전갱이와 숭어가 잘 올라오는 편이다. 전갱이는 15~20㎝ 안팎 급으로 굵지는 않으나 숭어는 40~50㎝급으로 씨알이 좋은 편이다. 전어도 곧 입질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겨울이 되면 동해의 명물 어종인 학꽁치도 많이 올라온다.

▲ 감포내항에서 낚시중인 사람들.

◇시기별 대상 어종

동해안은 계절마다 다양한 어종이 올라온다.

봄철이면 해안 백사장마다 도다리와 보리멸이 잘 잡히고 배낚시를 하면 씨알은 한층 더 굵어진다. 방파제에서는 씨알 굵은 숭어도 잘 잡히고 망상어의 앙탈진 손맛도 마릿수로 즐길 수 있다.

여름철에는 해수욕장마다 피서객으로 붐비지만 주변 방파제만 가도 ‘바다의 흑기사’로 불리는 벵에돔의 당찬 손맛을 볼 수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산란을 위해 해안가로 들어오는 대형 감성돔의 손맛도 볼 수 있다. 여름철에 선상 낚시를 하면 다양한 어종을 잡을 수 있는데 중형급 방어와 부시리의 강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30~50㎝급 참돔의 손맛을 마릿수로 즐길 수 있다.

가을철이 되면 동해안도 본격적인 낚시 철이 시작된다. 여름철에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던 고등어와 전갱이를 시작으로 ‘바다의 왕자’라 불리는 감성돔이 갯바위와 방파제에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가을철 감성돔은 시즌 초반이라 30㎝급 안팎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씨알이 굵어진다.

▲ 척사방파제에서 낚시중인 사람들.

선상 낚시는 감포항 바로 아래 전촌마을에서 카드 채비로 고등어 낚시를 하면 된다. 한 번에 여러 마리씩 마릿수로 올라와 반나절 만에도 쉽게 쿨러를 채울 수 있을 정도다.

가을철에는 선상 낚시가 아니더라도 방파제 곳곳에서 전갱이와 고등어가 잘 잡히는 편이다.

겨울철이 되면 감성돔 낚시의 본격 시즌을 맞는다. 요즘은 동해바다의 해수온이 올라 감성돔의 씨알은 물론 마릿수도 많아지는 추세다. 특히 감포항 바로 위 척사마을 방파제에서 벵에돔이 잘 잡히고 전촌마을 방파제에서 감성돔이 잘 올라오는 편이다. 이외에도 겨울철에는 마릿수 학꽁치와 숭어, 전어 등이 방파제 곳곳에서 잘 올라온다.

▲ 척사방파제 전경.

◇채비법

봄철 도다리 낚시는 원투 릴낚싯대에 도다리 전용 카드 채비를 사용하면 된다. 멀리 던질수록 입질도 잘 오고 씨알도 굵은 편이다. 멀리 채비를 던지려면 무게가 무거운 20호 이상의 추를 사용하면 좋고 미끼는 청지렁이나 홍지렁이를 사용하면 된다.

숭어와 전어 등은 전용카드 채비를 사용하면 된다. 채비는 1호 안팎의 릴찌 낚싯대에 3호 원줄을 사용하고 미끼와 밑밥은 크릴을 사용하면 된다. 고등어와 전갱이 망상어 등은 3칸 반(6.3m) 민 장대 외 바늘 채비를 사용하면 된다. 학꽁치는 목줄을 1호 안팎으로 가늘게 사용하고 곤쟁이 밑밥을 사용하는 것이 조과가 좋다.

감성돔과 벵에돔은 채비가 다르다. 감성돔의 경우 1호 릴찌 낚싯대에 3호 원줄, 3B~1호 정도 구멍찌 채비에 1.5 안팎 목줄을 사용하고 2~3호 감성돔 전용 바늘을 사용한다. 벵에돔은 원줄은 2호 안팎으로 사용하고 목줄은 1호 안팎, 바늘은 벵에돔 4~6호 정도를 사용한다. 밑밥은 크릴이나 곤쟁이 밑밥을 사용하고, 미끼는 크릴이나 홍지렁이, 빵가루 등을 현지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사용한다.

◇캠핑 및 주변 여건

동해안은 캠핑할 장소가 비교적 많은 편이다. 해안선을 따라 각 해수욕장마다 화장실과 가로등 같은 부대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지역에 따라 송림 숲도 많다. 마을마다 있는 방파제 입구에도 공터가 많아 그 곳에서 야영을 하면서 낚시를 하기에도 좋다. 마을이 가까워 생필품 구입에도 편리하지만 쓰레기 수거를 잘 해야 하고 정숙하는 것이 좋다. 지역에 따라서는 시설이 좋은 무료 캠핑장도 있다.

▲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여름철에는 해안 주변에서 캠핑을 하면 가족들과 해수욕과 낚시를 할 수 있어 여러모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동해안 주변은 유료 캠핑장도 많은 편이어서 가족과 동행하거나 노약자와 함께 갈 때는 전기 사용이 가능하고 편의시설이 좋은 유료 캠핑장을 이용하거나 민박이나 펜션을 이용하면 된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쉽게 숙소를 찾을 수 있다.

감포항 방파제는 울산과 부산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울산 신복로터리에서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하면 40분 정도에 도착이 가능하고 부산 해운대·송정요금소에서도 1시간 안팎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내비게이션으로는 ‘감포항’으로 검색하면 된다.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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