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출연, 외부 기탁 등 장학금 확충안 ‘절실’

저금리 시대 장기화로 장학금 지급액이 크게 줄고 있다.

18일 경북교육장학회에 따르면 올해 장학금 수혜자는 26명이고 지급액은 1천300만원이다.

작년 초·중·고생 65명에게 1천950만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해 장학생과 금액이 상당한 폭으로 줄었다.

이런 추세는 시중 금리 인하 폭이 커지면서 가속하고 있다.

경북교육장학회는 기본 재산(6억6천만원)의 이자 수익으로 장학금을 주고 있는데 정기예금 이자율이 4.2%인 2011년에는 학생 383명에게 5천830만원을 지급했다.

이자율이 3.0%로 떨어진 2013년에는 수혜자 100명선이 무너졌다. 99명에게 2천970만원을 주는 데 그쳤다.

2015년에는 이자율이 1%대(1.8%)로 급락하며 장학금 지급액도 1천950만원뿐이다.

충북인재양성재단도 최근 시중 은행 금리가 1.4%대에 그쳐 이자수익도 15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계속 지급하려면 연간 20억5천만원이 필요한데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보니 충북도에서 6억2천만원을 받았다.

재단은 이 돈을 보태 올해 학생 1천100여명에게 14억2천여만원을 줄 수 있었다.

울산남구장학재단도 지난해 4천4만7천원이던 이자 수익이 올해는 2천592만으로 떨어져 비상이 걸렸다.

매년 장학금 지급 학생 숫자를 65∼70명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이자 수익이 갈수록 줄고 있어 고민이다.

이러다 보니 장학재단들은 기업 등 외부에서 기부받거나 해당 지자체 출연금을 높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북교육장학회, 충북인재양성재단 등은 광역이나 기초자치단체에서 장학기금을 기탁받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울산남구장학재단은 남구청 자체 출연금을 내년에 4억원 가량 투입하고 기업에 기부를 요청할 계획이다.

저금리 상황을 정면으로 타개하려는 장학재단도 있다.

부산에서 가장 큰 장학재단 중 한 곳인 협성문화재단은 2010년 설립 당시부터 출연금을 다양한 곳에 투자해 해마다 학생 100명에게 3억원 안팎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부산 또 다른 장학재단도 임대사업을 벌여 수익금을 장학금 사업에 보태고 있다.

그러나 민간 장학재단과 달리 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출연해 만든 장학재단은 운신 폭이 넓지 않다.

지방자치단체 도움을 받아 장학기금을 확충하고 싶어도 관련 법률과 조례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감사원이 작년 말 충북 도내 11개 시·군이 관련 조례도 없이 충북인재양성재단에 기금을 출연했다며 기관 경고하는 등으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익 장학재단이 저금리로 큰 어려움을 겪다 보니 정부가 외부에서 장학기금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자 때문에 장학금이 줄어드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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