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듯한 발언으로 양안 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폭격기가 대만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19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17∼18일 이틀에 걸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대만 상공을 비행하는 중국의 전략폭격기 훙(轟)-6K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중국 전략폭격기는 지난 10일과 지난달 25일 대만 상공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진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대만의 한 높은 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은 이날 군사평론가의 말을 인용, 공군이 지난 10일 대만 상공 일대를 비행할 때 찍은 사진을 게재했으며 배경은 대만 핑둥(屛東)현에 위치한 베이다우(北大武)산이라고 보도했다.

베이다우산은 핑둥과 타이둥(台東)현 경계에 위치해 있고 해발 3천92m로 높이로 대만의 중앙산맥 남단에서 가장 높다.

중국은 17일에 이어 18일에도 훙-6K가 대만 동남부 란위다오(蘭嶼島) 상공을 지나고 있다며 사진을 다시 공개했다.

중국 전폭기가 대만을 배경으로 비행 중인 모습이 이틀 연속으로 공개되면서 대만에서는 영공이 침범을 받은 것 아니냐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하지만 천중지(陳中吉)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 전투기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밖에서 비행한 것"이며 "대만군은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 인민해방군의 훙-6K 사진 공개는 독립노선을 추진하고 있는 차이잉원(蔡英文) 정권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최근 트럼프 미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듯한 발언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으로도 해석된다.

중국 공군은 지난 15일 앞으로도 순찰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양안 관계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 대만 동남부 란위다오(蘭嶼島) 상공을 지나는 훙-6K <대만 연합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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