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강화 TF’ 보고서...부울경 점포 쏠림 지적

울산내 지점·영업소 5곳...지역 인력 감축 불가피

현대중공업그룹 하이투자증권이 영업지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산·울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대거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기업이 있는 울산에는 울산지점, 전하동지점, 남목지점, 동울산지점 등 4개지점과 현중영업소 등 울산지역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5개 영업점이 있어 지점 축소에 나서면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리테일 경쟁력 강화 TF’는 전날 사내게시판을 통해 33개 점포 중 57%에 해당하는 19개가 부산(9개), 울산(4개), 경남(6개)에 쏠려 있어 점포 축소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하이투자증권의 부산 소재 점포 수는 9개로 교보·동부·SK·유진·HMC투자증권 등 경쟁 증권사 평균치인 2.2개의 4배가 넘는다.

울산·경남 점포 수는 총 10개로 경쟁 증권사 평균(2개)의 5배에 달한다. 경쟁사 평균 수준에 맞추려면 하이투자증권은 부울경 지역에서만 10개 이상의 점포 축소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일부 지점의 경우 통폐합 방식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TF는 하이투자증권 영업 점포 효율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점포를 재배치해 효율화하는 새로운 형태의 허브(HUB)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TF가 내놓은 보고서대로 변화가 이뤄지면 부울경 중심으로 대거 점포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이 영업점 전략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회사 매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이 리테일 사업을 줄이면 기업가치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후보자가 리테일 부문 인력 승계에 부담을 느껴 현대중공업 측에 ‘영업점을 줄이면 인수를 적극 고려하겠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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