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 대대적 인사 배경과 의미
변화와 혁신의지 반영 풀이...정보통신분야 대폭 물갈이
수펙스도 조대식 의장 체제

 

SK그룹이 21일 단행한 임원인사는 ‘세대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50대 젊은 사장들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변화와 혁신을 꾀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특히 그룹의 주력산업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수장들을 대폭 교체하면서 탈(脫)통신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SK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이어온 김창근(66) 의장 체제가 끝나고 조대식(56) 의장체제가 시작됐다. 신임 조 의장은 현 김창근 의장보다 10년이나 젊다.

조대식 신임 의장을 포함한 위원장 대부분은 60년대생들이 차지했다. 박성욱 사장이 58년생, 최광철 사장이 55년생이고 나머지 주요 위원장들은 60년대생 초반이다. 1960년생인 최태원 회장보다 나이가 많은 최고경영자들은 대부분 2선으로 물러났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경영진이 대부분 교체됨에 따라 최태원 회장의 친정체제가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최태원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50대 CEO들이 대거 전진배치됐다.

최태원 회장의 대학 동기인 조대식 사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았고, 주력계열사 중 SK텔레콤을 맡은 박정호 사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 SK E&S 유정준 사장, SK(주) 홀딩스와 SK(주) C&C의 통합 CEO를 맡은 장동현 사장 등은 모두 최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SK네트웍스 사장으로 64년생인 박상규 부사장을 승진시킨 것도 파격으로 꼽힌다. 박상규 사장은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년만에 사장으로 다시 한단계 올라섰다. SK가스나 SK루브리컨츠 등도 모두 60년대생 사장으로 채웠다.

재계에서는 SK가 최근 일련의 여러 경영 현안을 조속히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최 회장의 위기의식과 인적 쇄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있다. 차형석기자

□울산CLX 인사현황

◆SK에너지
◇승진 △김운학 설비본부장
◇신규선임 △김홍구 동력공장장 △문상필 공정혁신실장 △이말목 기계·장치·검사실장 △이춘길 석유2공장장 △정도철 SHE실장

◆SK종합화학
◇신규선임 △주우원 아로마틱공장장

◆SK루브리컨츠
◇신규선임 △윤두열 루브리컨츠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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