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맥주·음료값 줄줄이 올라...AI여파 빵·과자 추가인상 조짐

라면, 맥주, 빵 등 각종 생필품과 식료품값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 20일부터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4% 인상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으로,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으로 올리는 등 18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인상했다.

삼양식품도 가격인상 여부와 시기 등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으며, 오뚜기와 팔도 등은 현재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맥주와 콜라 등도 가격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지난달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으며, 2위 하이트진로도 지난 22일 하이트와 맥스 등 모든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33% 인상하기로 했다. 코카콜라도 코카콜라와 환타 출고가를 평균 5% 상향 조정했다.

이미 오른 빵과 과자 가격도 AI 확산으로 인한 ‘계란 대란’ 장기화 조짐으로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제과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린데 이어 베이커리 업계 1위 파리바게뜨는 지난 4일부터 19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특히 계란값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집계를 보면 22일 기준으로 계란 한판(30알) 소매 가격이 평균 7037원으로, 평년(5662원)보다 24.2%나 높아졌다. 또 고온, 가뭄 등의 영향으로 농축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 10월부터 울산지역 신선식품지수가 전년대비 10% 이상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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