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 도시에서 제2차 세계대전 공습에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1.8t짜리 폭탄이 발견돼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5만4천명 주민이 대피했다.

바이에른 주 아우크스부르크 시 건설현장에서 폭탄이 발견돼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이는 독일에서 2차대전 이후 최대규모라고 dpa통신과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영국제인 이 폭탄은 1944년 공습으로 투하됐던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20일 건설현장에서 작업 중 발견됐다.

인구 28만7천명의 아우크스부르크는 2차대전 당시 영미 공군의 폭격에 구시가지가 파괴됐다가 재건된 곳이다.

시 당국은 평일보다 대피가 용이할 것으로 판단해 크리스마스에 해체작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폭탄 발견장소 주변에 1m 높이의 방어벽을 쳤다.

소개령이 내려진 곳은 도시 중심부 대부분이다.

대피 이후 경찰관 900명과 소방관 수백 명이 남은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려 폭탄이 있는 곳으로부터 반경 1.5㎞를 점검했다. 병원과 노인 요양시설 10여 곳에도 구급차 200여 대가 투입됐다.

상당수 주민은 전날부터 미리 집을 비워 성탄절 오전에 이미 도시는 한산한 모습이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당국은 대다수 주민이 친지들의 집으로 향할 것으로 보고 3천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긴급 숙소만 마련했으며 실제로 1천 명가량이 이를 이용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도움이 필요한 주민에게 임시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는 글이 올라왔으며 시 동물보호소도 반려동물 숙소를 제공했다.

오후 2∼3시께 전문가들이 폭탄을 해체했으며 시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폭탄이 성공적으로 해체됐다. 소개령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보다 전에 독일에서 벌어졌던 최대규모의 대피작전은 2011년 12월 서부 코블렌츠 라인강 바닥에서 발견된 불발탄 2개 제거 때였으며 4만5천명이 대피했다.

작년 5월 쾰른에서도 1t 폭탄이 발견돼 2만명이 대피했고 2009년에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베를린 아파트 바로 밖에서 발견됐던 2차대전 러시아 폭탄이 발견돼 도심이 봉쇄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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