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둔치 게이트볼장 새단장
게이트볼로 건강한 겨울 보내길

▲ 유재권 울산시 남구 게이트볼협회장

“한겨울 추위를 물리치려면 울산시 남구 게이트볼장으로 오세요.”

올해 86세의 이상호(울산시 남구 게이트볼협회원 중 최고참) 어르신은 “한겨울 추위는 느껴보지 못하고 있다”며 “게이트볼 운동을 열심히 하다보면 영하 10℃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쯤은 거뜬히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한겨울이지만 울산시 남구 태화강둔치에 마련된 남구게이트볼장에는 40대에서부터 90세를 바라보는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데 어울려 게이트볼경기를 즐기며 우의를 다지는 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월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구장이 모두 강물에 떠내려간 이후 두달여 만인 최근 인조잔디구장으로 완전 복구 작업을 끝내고 재개장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차디찬 강바람을 막기 위해 3000여 만원의 거금을 들여 두툼한 비닐로 가로 50여m, 세로 60여m로 3면을 완전히 막아 바람이 한 점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 쾌적한 경기장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남구 게이트볼회원들은 올 겨울 찬바람은 물론 눈비도 맞지 않고 즐겁게 게이트볼 운동을 할 수 있어 더욱 활기가 넘치고 있다.

요즘 남구 게이트볼경기장 4면은 하루 평균 50여명의 회원이 나와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에 푹빠져 건강한 하루를 즐기고 있다.

게이트볼운동 경기는 붉은색 공(1, 3, 5, 7, 9) 5개와 흰색 공(2, 4, 6, 8, 10) 5개로 공 색깔별로 5명씩 한 팀을 이뤄 경기를 펼치게 된다.

경기시간은 경기당 30분으로 각 팀은 상대편 공을 맞히거나 맞힌 공을 발로 밟아 밖으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이때 각 공은 코트 내에 설치된 게이트(3개 문)를 통과할 때 마다 1점씩 점수가 주어지며 공 하나가 3개문을 통과하면 3점, 그리고 코트 내 한가운데 설치된 골폴을 맞추면 2점을 추가, 모두 5점을 받게 된다.

따라서 팀당 5개의 공이 모두 3개 게이트를 통과하고 골폴을 맞추면 25점의 만점을 받게 되는 경기 방식이다.

특히 경기 중 팀원은 경기시간에 맞춰 경기를 진행하되 빠른 몸놀림과 고도의 집중력, 그리고 협동심과 단결력이 필요한 만큼 이 운동을 지속하면 치매예방은 물론 협동심을 기르는데는 최고의 운동이 된다.

이 같은 경기의 묘미로 인해 최근에는 30~40대들도 호기심을 보이면서 동참이 늘어나는 등 게이트볼에 대한 관심이 젊은 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태풍 차바로 인해 구장이 모두 망가졌을 때는 참으로 억울하고 실의에 빠져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행히 남구청의 적극적인 협조와 빠른 복구작업 덕분에 최신 시설인 인조잔디구장이 다시 만들어져 회원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구장 복구에 열정과 깊은 관심을 보내주신 서동욱 남구청장과 관계 공무원 그리고 체육계 관계자 등에게도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게이트볼 특성상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주를 이루는 경기인 만큼 구장이 무너진 이후 날마다 애태우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도 힘들었기에 그 감사한 마음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유재권 울산시 남구 게이트볼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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