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로 구성된 개혁보수신당(가칭)이 내달 24일 창당할 예정이다. 27일 집단 탈당으로 분당을 선언한다. 참여인원은 3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지역 정치인 가운데는 울주의 강길부 국회의원이 동참했다. 아직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범비박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시장도 탈당을 예고했다. 전례가 없는 보수 정당의 분당은 보수세력이 다수인 울산정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에는 그동안 선거를 통해 짐작해보면 보수세력이 많다. 지난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2석을 진보에 내주긴 했으나 십수년간의 선거결과는 보수세력이 우세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울산시민들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 보수라는 깃발만 보고 몰려들지는 않을 것은 분명하다. 각고의 노력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보수세력을 결집할 수 없다.

새누리당은 인명진 목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하면서 쇄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적청산이야말로 개혁의 가장 중요한 본질 중 하나”라는 인 목사의 각오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동참해야 한다. ‘친박’을 유일한 정치적 자산으로 삼는 정치인이 새누리당에 존재하는 한 보수의 쇄신은 불가능하다. 새누리당에 남기로 한 정갑윤·박맹우·이채익 의원도 지역민들에게 강도높은 쇄신의 각오를 분명히 밝히고 잔류에 대한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다.

개혁보수신당도 새누리당을 탈당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벌써부터 신당의 지향점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갈등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진정한 보수로서 거듭날 수만 있다면 더 치열한 논란도 필요하다. 강길부 의원은 보수 정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상처를 안겨주었다. 국민들은 스스로 상처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이제 정치가 상처를 치유해주어야 한다. 보수의 강도높은 쇄신이 그 첫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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