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월드컵을 앞두고 조경공사와 도로덧씌우기, 보도블럭과 가로등 교체 공사를 남발하는가 하면 수억원짜리 조명공사를 연이어 특정업체와 수의계약해 또다시 특혜시비를 낳고 있다.

 울산시는 울산체육공원 옥동호수의 야간경관을 위해 지난 2월 서울 R업체와 음악분수·워터스크린 설치 공사를 13억원에 수의계약, 대부분 외제품으로 치장할 계획이다.

 또 울산의 관문인 신복로터리와 고가차도에도 서울 N업체와 8억원에 경관조명공사 계약을 체결, 광섬유와 조광기, 투광기 등을 전량 필립스사의 제품으로 설치해 내달 26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확장공사를 추진중인 번영교(길이 333m)구간에도 6억5천만원을 들여 교량상판과 교각 등에 화려한 조명시설을 설치해 시가지 야간경관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울산시는 R사가 음악분수 특허보유를, N사는 광섬유 특허보유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들 업체와 공개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체결해 그동안 각종 공사업체 선정과정에서 드러난 특혜시비가 재연될 조짐이다.

 더욱이 시는 최근 월드컵 관련 조경 공사비를 또다시 68억원 증액한 270억원으로 편성해 조경예산만 지난해보다 4배정도 불어났다.

 이와함께 사업비 6억4천900만원대의 강북로와 산업로 포장, 9억원대의 문수로와 공업탑로터리 보도블록 교체 등 월드컵을 겨냥한 "전시성 공사"가 계속 발주·시행되면서 시민불편은 물론 예산 사용의 효율성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급한 지역현안 사업을 제쳐두고 월드컵이라는 꽃탑 등 일회성이고 비생산적인 사업에 예산이 편중되는 전시행정은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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