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다양한 신규 관광자원
시민 대상 적극적 홍보 급선무
울산 관광 홍보대사로 활용을

▲ 유영준 울산발전연구원 전문위원 관광학박사·이학박사

올해 성년을 맞은 울산이 야심차게 준비한 ‘2017 울산 방문의 해’가 성공하려면 그동안 준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휴먼웨어의 3박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특히 이 가운데 휴먼웨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관광산업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휴먼웨어는 환경변화에 따라 일어나는 가치관의 변화에 대응해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의식이나 자질, 태도를 말한다. AI로 인해 올해 울산의 첫 국제 행사로 개최할 예정이던 ABF(Asian Bird Fair)가 11월로 연기됐고 한반도 육지해안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간절곶 해맞이 행사도 취소됐다. 아쉽긴 하지만 AI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한 이같은 결단을 내린 공공 휴먼웨어의 노력은 인정돼야 한다.

지난달 8일 ‘울산중장기발전계획 수립 시민참여 워크숍’에 참석해 울산시민 대표 10명과 한 조가 돼 울산관광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울산 관광을 위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시민들의 울산관광자원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는 사실이 많이 아쉬웠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은 간절곶, 고래박물관·고래생태체험관·고래바다여행선, 대왕암공원, 반구대 암각화, 십리대숲, 울산대공원, 옹기마을 등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관광자원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의외로 자치단체가 근래 야심차게 내놓은 새로운 관광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울산 유일의 한옥체험관 어련당과 강동사랑길, 울산어울길, 입화산참살이숲야영장, 편백산림욕장, 작천정야영장 등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매우 낮았다.

산업관광과 대왕암공원 및 고래관광을 제외하면 타지에서 찾아오는 지인에게 알려줄 수 있는 관광지가 없고, 체류장소도 적합한 곳이 없어 추천하지 못한다는 공허한 답변이 나오기도 했다. 그들이 초·중학교에 재학할 당시에는 현재와 같이 ‘자율학습’ 개념으로 관광자원을 둘러보는 기회가 없었기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지만 자치단체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나면 ‘울산시민을 위한 날’을 운영하거나 ‘울산시민 팸투어’ 등을 개최하는 것은 그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1997년 일본의 한 대학교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있을 당시 나리타공항이 위치한 지바현에 거주한 적이 있다. 대학 인근에 위치한 ‘도쿄 디즈니랜드’는 5월 한 달을 ‘지바현민의 달’로 지정해 외국인 거주자를 포함한 지바현민들에게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수익을 지역민들에게 베풀겠다는 업체 측의 배려였다. 우리도 ‘울산시민의 날’이나 ‘울산시민 팸투어’를 일정 기간 동안 운영해 울산시민들이 먼저 인지하는 관광자원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이 SNS가 성행하는 시대에는 이런 행사에 참석한 울산시민들이 곧바로 SNS에 글을 게재해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선정 발표를 위해 서울을 다녀왔다. KTX서울역사와 지하철 연결구간에서 ‘2017 울산 방문의 해’ 광고영상을 볼 수 있었다. 또 KTX 열차 안에서 ‘2017 울산 방문의 해’와 ‘울산 큰애기 야시장’ 홍보영상도 봤다. ‘울산도 이렇게 적극적인 홍보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매우 반가웠다. 다만 울산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 울산에 와서 어떤 방법으로 다른 관광지를 찾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전국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이기에, 울산이 생소한 잠재적 관광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이기도 하고, 광고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울산에 대한 방문 의사 및 기대감을 더욱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올해는 ‘울산 방문의 해’이다. 관광객 400만 명 유입을 목표로 다양한 수단으로 홍보하는 것은 좋지만, 제대로 알려주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울산시민들이 큰 틀에서 울산의 대표 관광자원들은 잘 인지했지만 신규 관광자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우물쭈물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유영준 울산발전연구원 전문위원 관광학박사·이학박사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