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 확산 등 영향에...SSNC 대규모 투자 기저 현상도

전년比 72% 감소 2억7300만달러...권역별 투자 유치 성과는 거둬

지난해 위기의 울산경제 돌파구로 기대됐던 외국인 투자유치액이 곤두박질쳤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산과 최순실 사태 등 대내외적 악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동과 유럽, 아시아 등 권역별로 다양한 국가에서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 것은 성과로 꼽힌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시에 따르면 2016년 울산의 외국인직접투자(FDI·신고기준)는 2억7300만달러(9건)로 전년 9억7600만달러에 비해 72.03%(7억300만달러)나 줄었다. 작년 목표치 8억달러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이 기간 우리나라 전체의 외국인직접투자는 최순실 사태에 따른 대내 악재에도 이전 최고치였던 전년의 209억1000만달러보다 1.9% 늘어난 213억달러로 집계된 것과 대조된다.

이처럼 울산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실적이 급락한 것은 전년 SK종합화학과 사우디아라비아 사빅사의 합작법인인 SSNC의 대규모 투자(8억500만달러)에 따른 기저 영향이 크다고 시는 설명했다.

실제 들어온 돈을 의미하는 도착기준 외국인직접투자도 급감했다. 작년 1억5800만달러(9건)로 전년(28억5400만달러)의 5.5% 수준에 불과했다.

전년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사가 S-OIL에 대한 추가 지분을 인수(18억4000만달러)한 기저 영향이 크지만 전 세계적인 불황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악재와 이전 1~2년간 성과가 워낙 두드러져 작년의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이 상대적으로 위축돼 보이는게 사실이다”며 “그럼에도 작년에 지역별, 권역별로 3000만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유치(신고기준)를 다수 이끌어내는 등 성과도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신고된 외국인직접투자 실태를 보면 SK어드밴스드 프로젝트(9700만달러), 쿠라레코리아 울산공장 증설(4970만달러), 에어프로덕츠 공장 증설(5000만달러), 석유화학업종인 A사 투자 유치(5500만달러) 등 중동과 일본, 독일 등 권역별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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