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자동차

▲ 경상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종료와 브렉시트(Brexit) 여파, 여기에 노조의 장기파업까지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깊은 침체에 빠졌던 자동차산업은 올해도 힘든 한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내수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이며 해외시장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성장 둔화, 중국의 세제혜택 축소 등으로 소폭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시장개척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올 국내시장 판매 작년보다 2%대 하락 전망
글로벌 시장 수요는 1.5%↑…증가수준 미미
경기회복 예상되는 신시장 개척에 집중해야

◇내수부진·글로벌시장도 제한적 성장

올해 국내시장 판매는 전년 대비 2% 이상 하락한 180만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17년 내수 판매를 지난해 대비 2.8% 감소한 175만대로 예측했고, 현대자동차그룹경영연구소도 176만대로 예상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종료에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이 시장부진 요소로 꼽혔다. 다양한 차급의 신차 출시, 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 가라앉은 소비심리를 진작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국산차 판매는 승용차 4.6%, 상용차 1.1% 등 전체적으로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레저문화 확산으로 SUV 등은 1.7% 증가한 43만5000대로 예측돼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지난해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으로 최악의 실적을 보인 수입차업계는 상대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점쳐졌다.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올해 수출은 전년보다 0.4% 증가한 269만대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시장의 자동차 수요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9000만대 초반에 그칠 전망이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를 미국의 성장둔화, 중국의 소형차 취득세 인하 종료 등으로 지난해 대비 1.5% 증가한 9613만대로 예측했다.

◇경기전망 엇갈려 신시장 개척 필요

올해 자동차 산업에 대한 경제연구소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소형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여부에 따라 환경이 크게 바뀔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자동차 산업과 관련, 수출에 있어 긍정적인 시장환경을 예상했다. 이는 미국과 신흥국의 경기회복으로 생산과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산업연구원은 소형 SUV와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부의 내수 활성화 지원 정책 종료와 경기부진 지속으로 내수 판매는 감소세를 점쳤다.

반면 하나금융연구소는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원화 가치 상승, 과잉생산 등에 따라 자동차 산업이 확연한 개선세로 돌아서긴 힘들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자동차업종의 올해 산업 기상도를 ‘부진’으로 전망했다.

강영훈 울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내수시장에서도 현대차에 대한 충성도 저하 등 전반적인 대내외 여건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자동차 산업은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신시장 개척 등에 집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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