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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데스크칼럼
[데스크칼럼]정갑윤 의원 탈당, 진정 애당심인가?탈당선언 정의원의 진정성에 의구심
지역민이 키운 소중한 정치자산으로
쇼맨십보다는 신중한 고민의 결과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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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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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수 정치경제팀 서울본부장

집권 새누리당이 다시 파산의 기로에 섰다. 친박핵심을 대상으로 한 인적쇄신의 칼날이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촛불민심에 추락한 집권 새누리를 재건하겠다고 공언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서청원 전 대표와 최경환 전 장관 등에게 칼끝을 겨누고 있다. 하지만 서청원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며 ‘차기 국회의장 밀약’을 폭로하면서 전면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서청원은 누구인가. YS(김영삼) 정권당시 정무수석에 이어 당내 8선으로 최다선을 기록하며 박근혜 정부 탄생 일등공신이다. YS가 정치 9단이라면 서청원은 정치 ‘8단’이다. 그런 그가 ‘목사 인명진’이 나가라고 해서 조용히 물러나리란 기대는 사실상 ‘연목구어’ 일뿐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서청원이 나가지 않겠다고 공언한 이면엔 “최순실과도 전혀 관계가 없는데, 내가 왜 나가야 하느냐”라는 항변이 담겨있다.

특히 서 의원은 인 위원장이 일부 친박 핵심의원들에게 탈당계 제출을 종용한 뒤 나중에 돌려주기로 약속했다는 ‘위장 탈당’ 의혹도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정치권의 좌장격인 정갑윤 의원이 새누리당을 전격 탈당했다. 그리고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선언했다. 정치권의 변방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정 의원의 탈당에 대해 과연 어떤 감동을 받았을까? 외형상 탈당의 이유를 그럴 듯하게 포장했지만 실제 탈당한 속내는 너무나 뻔 하다는게 중론이다.

첫째 의구심은 정 의원은 친박핵심이지만 인적청산의 대상이 아닌데 탈당한 것이다. 인적쇄신에 휩싸인 새누리에 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나라도 나서서 탈당카드를 던져야 겠다”라는 순수성과 충정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서청원이 의혹을 제기한 ‘짜고치는 탈당과 복당’의 이면은 과연 없는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벌써 감지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새누리집을 뛰쳐 나가면서도 평소 함께 해온 당협식구는 물론 선출직 공직자들에게는 모두 남아 있을 것을 부탁했다. 한 가정의 단순한 부부조차 이혼할땐 재산도 정리해야 하고, 아이들은 누가 돌 볼 것인가 고민하는 이른바 ‘숙려기간’이 있는데, 정 의원은 단칼에 집을 뛰쳐나왔다.

이는 마음과 몸을 정리한 진정한 이혼이 아닌 잠시 가출한 것일 뿐이다. 때문에 정 의원은 언제라도 춥고 배고프면 갈데가 있어 좋다. 낮에는 거리에, 밤엔 새누리집이라는 든든한 집도 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지역 최다선인 5선이다. 뿐만아니라 입법부의 지도부인 국회부의장을 지낸 국가의 원로급이다. 그런 그가 만일 ‘위장 탈당’ 논란에 휩싸인다면 과연 정의롭고 올바른 정치일까? 지역 정치권에선 ‘정치인 정갑윤’보다 ‘인간 정갑윤’에 더 매력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대화의 속내를 금방 알아차릴 수도 있는 솔직함과 담백함 등등. 그런 정 의원이 현재의 엄중한 역할과 위치, 지도자가 갖춰야할 덕목을 잠시 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정 의원은 지역주민이 키운 소중한 자산이다. 국회부의장을 역임한데다 정치권을 이끌어 가야할 리더다. 어려울때 일수록 즉흥적인 쇼맨십보다는 생각하고 고민하고, 신중한 행보가 요구된다. 자신이 몸담은 새누리에 대한 깊은 애당심일지라도 구당의 해법은 투명성과 합리성, 거시적 명분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탈당을 거부하고 전면전에 나서는 서청원을 비롯한 친박계의 극렬 저항을 옹호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저항하는 그들을 탈당으로 유도하려는 꼼수탈당이라고 한다면 이 또한 중진의원의 자세가 아니다. 작금의 대선가도에서 새누리당을 뛰쳐나간 개혁보수당을 비롯한 야권 4당은 선거연령을 만18세로 낮추는 법안을 제출키로 했다. 촛불민심에 이어 SNS중심세대인 이들이 새누리당의 구당과 ‘위장탈당’ 의혹을 어떻게 볼 것인지 궁금하다.

김두수 정치경제팀 서울본부장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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