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강기영상광고업 김주영 대표

▲ 엘리베이터 영상광고 전문회사인 김주영 엘리미디어 대표가 엘리베이터에 설치되는 모니터 송출 광고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취업이든 창업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청년들로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부터가 큰 과제다. 그리고 안정적인 일자리인 취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있는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더 큰 결심이 필요하다.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자신의 목표를 일찍 정하고 광고홍보업계에 뛰어든 엘리미디어 김주영(24) 대표를 만났다.

4일 울산 남구 삼산동의 사무실에 만난 김주영 대표는 울산청년창업센터 출신의 최연소 기술창업자다.

지난해 2월 엘리베이터 영상광고회사인 엘리미디어를 창업한 김 대표는 사실 고교시절까지만 해도 골프 프로지망생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때 골프에 푹 빠진 이후 고교시절의 대부분을 골프 실내연습장에서 보냈다.

한때 몸담은 승강기광고업체
폐업소식 접하고 옛동료 모아
지난해 동종업종의 회사 차려
울산청년창업센터 출신
최연소 기술창업자로 ‘우뚝’
울산 34개 아파트단지와 계약
엘리베이터 내 영상광고 송출

김 대표는 “골프가 너무 좋아서 고등학교 정규수업 외에는 연습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들이는 시간과 돈에 비해 앞으로의 전망이 어둡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사실 골프는 돈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란 인식이 있는 것처럼 돈이 많이 드는게 사실이다. 집안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다른 프로지망생들은 필드에도 자주 나가는데, 당시 나로서는 필드에 한번 나가는 것도 벅찬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좋아해서 시작한 골프지만 언젠가부터 스스로 조급해지고 압박감에 시달리면서 다른 길을 찾게 됐다고 한다. 비록 프로 골퍼가 되진 못했지만 골프장에서 보낸 시간이 김 대표에게는 창업을 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고교시절 친구들 대신 골프장에서 지역의 사업가와 자영업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또래들에 비해 일찍 사업적인 시각과 안목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프로 골퍼의 꿈을 접고 김 대표가 선택한 것은 평소에 관심이 있던 광고홍보였다. 체대 입시 준비도 그만두고 부산과학기술대학교 광고미디어학과로 진학했다. 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이론보다는 실무를 접하고 싶다는 생각에 승강기광고업체에 취직해 1년 반 동안 경험을 쌓았다.

김 대표는 “21살에 군대를 가게 되면서 회사를 잠시 떠나게 됐지만 울산에서 의경으로 근무하면서 회사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했다”며 “그러던 중 회사 대표가 당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폐업을 한다는 것을 알게됐고, 제대 후 같은 업종의 회사를 직접 차리면서 당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을 불러모았다”고 말했다.

지금 김 대표가 운영하는 엘리미디어는 울산지역 34개 아파트단지와 계약을 맺고 엘리베이터 내에 설치한 모니터를 통해 광고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회사를 창업할 때도 정부의 지원책을 적극 활용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기술보증기금 등에서 자금을 융자받았다. 어느덧 창업 2년차를 맞이한 김 대표지만 어린 나이로 인해 고충도 많았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회사 인원이 많지 않다보니 직접 병원 등 업체를 찾아가서 영업을 하곤 했는데, 담당자들이 보험사 직원이나 제약회사 직원인 줄 알고 상담 자체가 어려웠다”며 “그래서 지금도 영업 일선에는 직접 나서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저를 동생이나 자식같은 마음으로 도움을 주는 이들이 많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좋아하는 일이 있어도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정부의 지원책을 잘 활용한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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