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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합
시내버스 타고 즐기는 나만의 갤러리신도여객 채희복씨 운행 ‘달리는 갤러리’
사진작품 전시하고 4년간 울산 전역 돌아
9~21일 영상아트갤러리서 참여작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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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5  00: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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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실내를 사진 전용 갤러리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달리는 갤러리 프로젝트’ 이야기다.

21년차 시내버스 운전기사 채희복(53)씨는 신도여객에서 ‘71 자 2502’ 시내버스를 운전한다. 그의 버스는 한 달에 한 번씩 실내전경이 바뀐다. 버스 유리창에 사진전시용 아크릴 게시판을 붙인 뒤 울산지역 사진작가의 개인전이 한 달 주기로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4년째 이어져 온 ‘달리는 갤러리’는 올해도 총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채씨를 비롯해 김봉희, 김정숙, 박태진, 안병환, 안효정, 이종근, 장호식, 정철수, 홍진우씨 등이다. 특수용접기능사,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지만 사진예술에 심취해 오랫동안 사진을 공부해 온 사람들이다.

시내버스 유리창에는 총 20장의 사진이 걸린다. 사진의 크기는 A4 용지의 절반 정도다. 시내버스 승객들은 사진 속 관광지의 풍경사진과 차창 밖 도심의 풍경을 번갈아 보면서 가보지 못한 여행지를 상상할 수 있다. 아이들의 함박웃음과 근접촬영한 꽃 사진을 보면서 고단했던 하루를 잠시나마 잊게 된다.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을 발견한 승객 중에는 운전기사 채씨에게 ‘얼마에 파느냐?’고 묻기도 했다.

   
▲ 시내버스 ‘달리는 갤러리’의 전시작품.

달리는 갤러리는 울산의 구석구석을 찾아간다. 채씨의 버스는 매일 노선이 바뀌기 때문이다. 노선 수로만 따지면 20여 개가 넘는다. 승객수가 많은 노선으로는 401번, 104번, 106번, 127번이 꼽힌다. 동구 방어진에서 남구 율리하차장을 오가고, 경주와 가까운 녹동의 시골마을은 물론 태화강역을 돌아 백화점 근처 도심 속을 달리기도 한다. 그렇게 한 달을 꼬박 달리면 어느새 20여 개 노선을 한바퀴 돌게되고, 남녀노소 다양한 승객들은 자연스레 ‘달리는 갤러리’의 감상자가 돼 있다.

수년 간 함께해 온 참여작가들이 올해는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2017년도 올해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오는 9일부터 21일까지 영상아트갤러리에서 다함께 참여하는 합동전을 열기로 했다. 기념식은 11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이들의 꿈은 단 한가지다. 생업에 쫓겨 전시장을 못찾는 시민들에게 더욱 좋은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 그리고 함께하는 작가들이 더 늘어나 달리는 갤러리가 더 늘어나는 것. 꿈을 담은 달리는 갤러리는 이를 위해 오늘도 부릉부릉 시동을 켠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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