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은 동생을 너무나 좋아해 포옹과 뽀뽀를 퍼붓는 데 온 시간을 다 보내요. 엄마 아빠도 옆에 못 오게 한답니다.”

영국 찰스 왕세자의 부인이었던 고 다이애나빈은 1984년 9월 맏이 윌리엄 왕세손과 두 살 터울로 해리 왕자를 낳은 지 닷새 만에 절친하게 지내던 버킹엄궁 직원 시릴 딕먼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이 편지는 5일(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셰핀스 경매소에서 최고 600파운드였던 예상가를 훨씬 뛰어넘는 3천200파운드(약 471만원)에 낙찰됐다고 AP통신,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1992년 10월에 쓴 편지에서 다이애나빈은 두 아들이 모두 기숙학교를 즐겁게 잘 다니고 있다면서 “해리가 계속 말썽을 부리기는 하지만”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애나빈은 이어 “11월에 우리는 한국으로 떠나요”라며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기 좋은 곳이죠”라고 썼다. 다이애나빈은 실제 찰스 왕세자와의 불화설이 영국 매체에 연일 오르내리던 당시 왕세자와 함께 방한했다.

이 편지는 최고 900파운드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2천400파운드(354만원)에 팔렸다.

다이애나빈은 1996년 찰스 왕세자와 이혼하고 나서 이듬해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딕먼은 버킹엄궁에서 50년 이상 일하다가 은퇴했으며 2012년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의 손자가 다이애나빈을 비롯한 왕실 식구들이 딕먼에게 보낸 편지 뭉치를 발견했다고 한다.

편지, 카드 외에 왕실에서 받은 은수저, 커프스 단추 등도 경매에 올랐으며 왕실 관련 기념품 총 40점이 예상가인 1만3천파운드를 크게 넘는 5만5천파운드(8천104만원)에 팔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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