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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 호흡, 보여드릴게요”악동뮤지션, ‘사춘기 하’ 앨범 발표
‘리얼리티’ ‘오랜 날 오랜 밤’ 등
두 남매의 성장과정 노래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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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9  22: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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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지금 알프스야. 해발 고도 몇 m이지. 통기타를 하나 들고 있어. 뒤에 남자가 따라오는데 잘 생겼어. 그런데 네가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진 거야. 바로 그때의 감정을 떠올려봐.”

오빠 이찬혁(21·사진 오른쪽)은 ‘사춘기 하’(思春記 下)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리얼리티’를 녹음하면서 여동생 이수현(18)에게 이런 상황극을 주문했다. 가사에 맞는 감정을 표현하도록 ‘디렉션’을 준 것. 감수성이 풍부한 이수현은 그걸 또 천연덕스럽게 해냈다.

노래하며 애교도 부리고 설레는 듯 요들 같은 스캣(가사를 대신해 리드미컬하게 흥얼거리는 창법)도 더했다.

듀오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의 새 앨범 ‘사춘기 하’는 18년간 한집에서 산 남매의 ‘호흡’이 경지에 오른 것을 보여준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이수현은 “녹음할 때 오빠에게 여기서는 어떤 감정이냐고 상황을 만들어달라고 한다”며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때론 오빠가 이상하게 ‘디렉션’을 줄 때도 있어요. ‘거친 파도처럼 노래해’ ‘자갈밭 한가운데 숨어있는 게딱지라고 생각해’라고 하죠. 하하하.”(이수현)

이찬혁이 만든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이런 이상한 주문이 어울릴 정도로 독창적인 시선과 화법이 매력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상황, 그냥 지나칠 평범한 사물과 현상을 포착해 위트있게 풀어내며 공감을 끌어낸다. 이들이 앨범을 낼 때마다 음원차트 1위를 찍는 이유이다.

남매는 생각의 풍요로움을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초등학교 때부터 몽골에서 살며 홈스쿨링을 한 덕이라고 했다.

이찬혁은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유난히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앨범 제목 탓인지 자신에게도 사춘기 같은 감정이 깃들어 인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마치 일기장처럼 태어난 순간부터 성장 과정을 회상하듯 곡을 배열한 것도 그런 이유이다.

캠코더에 담긴 어린 시절을 떠올린 ‘생방송’, 이별의 아픔을 담은 더블 타이틀곡 ‘오랜 날 오랜 밤’, 고달픈 이들을 위로하는 ‘집에 돌아오는 길’로 이어진다.

2014년 데뷔해 올해 4년 차가 된 둘은 이 기간 서로 다른 점을 새삼 깨달았다면서도 애틋했다.

이수현은 “태어나면서 18년간 호흡을 맞춘 오빠는 어린 내게 보호자”라고, 이찬혁은 “내가 딱딱한 물건이라고 하면 수현이는 나를 둘러싼 ‘뽁뽁이’”라고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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