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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간절곶 해맞이 명소 만든다고 한 지가 언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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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9  22: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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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은 우리나라 육지해안 가운데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울산읍지는 ‘간절욱조조반도’(艮絶旭肇早半島)라 했다.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는 말이다. 간절곶은 우리나라의 하루를 여는 상징적 장소다. 우리나라 어디에 이 보다 더 확고한 일출 명소가 있을 수 있을까. 정동진도, 호미곶도 결코 이같은 명예를 갖고 있지는 않다.

이 사실은 지난 2000년 새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해에 새삼 부각됐다. 매우 특별했던 그 해 새해 일출을 두고 기상청은 울산 간절곶이 호미곶보다, 정동진보다, 더 빨리 해가 뜬다는 발표를 했다. 그리고 17년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간절곶은 해맞이 명소로 우리나라 최고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호미곶이나 정동진에 비해 관광객도 적다. 이유는 뭘까. 이름에 걸맞는 환경을 갖추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울주군이 간절곶을 해맞이 명소로 만들겠다고 한 지 십수년이 지났건만 이랬다저랬다를 반복할 뿐, 여전히 그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울주군이 간절곶 일대를 공원으로 처음 지정한 것은 2003년이다. 그 뒤 2005년 34만5630㎡ 규모의 해맞이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해안가를 포장하고 해맞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들을 산발적으로 가져다놓는 바람에 자연미만 훼손했다. 정동진이 ‘모래시계’로, 호미곶이 ‘상생의 손’으로 상징성을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다시 2011년 계획을 전폭적으로 수정해 오토캠핑장, 야영장 조성 등을 중심으로 변경됐다. 2014년 공원규모를 51만9000㎡로 확대하면서 공연장, 북카페, 도서관 등을 추가했다. 그러나 울산시는 ‘2030년 도시기본계획안’에 이 같은 계획을 반영하지 않으면서 광역·기초 행정의 엇박자를 내기도 했다.

‘기회는 준비된 자의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포켓몬고가 간절곶에서 실행되면서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이 곳을 찾았다. 그러나 그들을 장기적 관광수요로 연결하는데는 실패했다. 관광자원화사업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십수년을 허비한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공원 지정 이후 15년동안 많은 예산을 쏟아 부었으나 그에 걸맞는 위상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했다.

울주군은 9일 간절곶공원 해맞이광장 정비사업과 산책로 및 포토존 조성사업에 대한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실시설계용역 예산은 각각 8000만원과 7500만원이며 전체 공사비는 각각 20억원이 책정돼 있다. 울주군은 “해맞이 광장에 설치된 소망우체통과 거북상 등 4종의 조형물이 상징성과 통일성이 부족하고 주변에 묘지가 산재해 경관을 저해한다”며 “방파제 인근에서 단절된 산책로를 인근 회센터까지 연장하고 산책로 곳곳에는 여행객을 위한 포토존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주군의 설명대로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시설도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간절곶 관광자원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간절욱조조반도’의 상징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진지한 고민과 토론이 절실하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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