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 1곳 수입계약...이번주 중으로 반입 가능할듯
가격 국내와 비슷하거나 저렴...공급 부족분 해소엔 역부족

▲ 미국산 계란 164만 개가 항공기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진 1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계란판매대에서 소비자가 계란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산 계란 164만 개가 항공기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수입 검역·위생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미국과 스페인에서 신선란 수입이 바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선 계란이 수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9년 태국에서 신선란이 220t가량 수입된 적이 한 번 있지만,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폐기처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현지에 등록된 수출작업장은 총 33개소(신선란 29개소, 알가공품 4개소)다. 식약처 승인을 받은 현지 수출작업장을 통해 계란을 들여올 수 있게 된다. 또 이미 국내 유통업체 1개사는 수입 계약을 마쳐 이르면 이번 주 내로 항공기를 통해 164만 개의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화물 전용 항공기로 계란이 수입되는 경우 한 번에 약 50t 운송이 가능하다. 포장된 계란 한 개의 무게(60~70g)를 고려하면 비행기 한 대로 한 번에 약 70만 개를 실어나를 수 있다는 의미다.

농식품부는 현재까지 파악된 수입 계약 업체는 1곳이지만, 수출작업장 등록 개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수입에 나서는 업체와 물량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격에 대해서는 민간업체의 판매전략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국내 가격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해외에서 계란을 수입해올 경우 신선도 등이 국내산보다 떨어진다는 점도 가격이 지나치게 높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농식품부는 덧붙였다.

하지만 계란 수입 대책에도 고공 행진하는 계란 공급 부족분을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일 전망이다.

실제 농식품부 발표안을 보면 0% 관세를 한시적으로 적용해주는 할당 관세 물량은 신선 및 가공 계란을 합쳐 9만8600t이고, 항공 및 선박 운송 지원비로 책정된 예산은 9억 원 정도다.

항공기로는 2000만 개, 배로 들여올 때는 2억 개 정도에 대한 운송료만 지원할 수 있는 액수다.

AI 사태 이전 국내 하루평균 계란 공급량이 4300만 개고, 살처분 여파로 지금은 하루 계란 부족량이 1300만 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농식품부도 산란계 생산 기반이 회복되려면 최소 반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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