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냉전 이후 최대 갈등위기, 최저 성장, 가장 큰 반(反) 민주주의 압력 등에 직면할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이 전망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9일(현지시간) 발간한 ‘글로벌 트렌드: 진보의 역설’ 보고서에서 “좋든 나쁘든, 최근 세계정세는 냉전 이후 미국이 지배한 시대의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경제, 정치, 기술 권력이 이동하고 국제 정세가 암울한 미래를 예고하며 급변하는 가운데 미국 리더십이 약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이 와중에 앞으로 5년간 미국 국내외 갈등이 고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는 소득 격차 확대, 기술적 혼란, 인구 이동, 지구 온난화, 공동체 갈등 심화 등의 과제에 직면했으며, 서구 민주사회는 점점 서로 협력이 어려워졌다.

이에 보고서는 “대중이 기대하는 대로 국제사회가 협력하고 통치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더 많은 나라가 협력을 거부하고, 더 많은 집단의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를 받고 분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2차 세계대전 후 서방 국가와 이들의 동맹국을 규정한 자유주의가 우파와 좌파 포퓰리즘의 위협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대중은 정부에 안보와 번영을 요구하지만 오르지 않는 임금, 불신, 양극화 등이 정부를 방해할 것”으로 관측했다.

결국 미국이 영향력을 지키려면 전통적인 서방 동맹을 강화하고 러시아,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필요성이 커진 것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다만 보고서는 “미국 지도자들은 1950년대부터 국제 질서를 조종해온 ‘팍스 아메리카나’를 되살리려고 하면 안 된다”며 “이 혼란에 질서를 확립하려고 하면 단기적으로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장기적으로 미국의 정치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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