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타격 커…고용도 줄어

시장상황 개선 기미 안보여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경영 악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으로 10곳 중 4곳은 매출이 전년 대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의 경우 자동차 시장 상황이 더 좋지 않아 당분간 부품사들의 경영 악화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연구원(KIET)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흔들리는 자동차 산업’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사 454개사 가운데 173개사(38.1%)는 매출이 전년(2015년 기준)보다 감소했다. 전체 매출도 2015년 73조8392억원으로 전년 76조7050억에 비해 3.7%나 줄었다.

특히 완성차 업체 계열사보다 일반 중소 부품사들의 타격이 더 컸다.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 29개사 평균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03%로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고, 고용 역시 2014년 6290명, 2015년 6153명에 이어 지난해 6034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반면 완성차업체 계열사 매출액은 지난 2009년 17조9042억원에서 2015년 36조151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5년 영업이익률이 10.06%에 달했다. 같은 기간 비계열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3.06%로 집계됐다.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 부품산업의 구조조정이 중소기업부터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시장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열악한 자동차 부품사들의 경영 악화를 방지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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