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주변 사유지 등 매입
벚꽃길 조성사업 마무리

일제 강점기 울산지역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돕기 위해 심은 것으로 알려진 울산 울주군 작천정 벚꽃길이 지역의 대표적 축제 명소로 거듭난다.

울주군은 올해 8000만원을 들여 벚꽃축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삼남면에서 이장단이나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축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든다.

축제는 4월 초순 벚꽃이 만개하는 시점을 전후로 1주일 정도 열린다.

삼남면 신불산군립공원 입구의 작천정 벚꽃길은 수령 100년 안팎의 벚나무 300여 그루가 1㎞ 정도 긴 터널을 이뤄 꽃이 필 때 장관을 연출하고,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군은 작천정 벚꽃길 조성사업을 위해 최근 2년여 동안 65억원을 들여 벚꽃길과 주변 사유지를 모두 사들였다. 꽃이 필 때면 사유지 등지에서 영업하는 잡상인 때문에 무질서가 극심하자 직접 관리하기 위해서다.

또 작천정 벚꽃길 옆에 4만2000여㎡ 규모의 다목적 광장을 만들어 다양한 공연과 체육행사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벚꽃길 조성사업을 마무리한 뒤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축제다운 축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군과 삼남면민 주관으로 지역 대표 벚꽃축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울주군에 따르면 작천정 벚꽃길 인근 ‘청사대’에서 삼남, 언양, 상북면 인사들이 모여 독립운동을 논의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독립운동을 논의하던 인사들이 일본 경찰의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작천정 일대에 벚꽃나무를 심었다는 유례가 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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