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만에 첫 휴식 선언
그동안 특집·재방송 편성
공공전파 책임외면 비난도

▲ ‘국민 예능’ MBC TV ‘무한도전’이 7주간 방송 휴식을 선언했다. 무한도전 방송 장면.

“우리도 휴식이 필요하다”

‘국민 예능’ MBC TV ‘무한도전’이 7주간 방송 휴식을 선언하면서 ‘무한정’ 돌아가는 예능 제작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tvN을 비롯해 케이블채널에서는 일부 예능이 시즌제로 정착되고 있지만,지상파에서는 여전히 실현이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그간 수차례 피로를 호소했고 시즌제에 대한 바람을 밝혀왔다. 그의 이번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무한도전’은 7주간 방송만 쉴 뿐, 회의와 녹화는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기간 시청자는 ‘새로운 무한도전’을 만날 수 없다.

케이블채널을 틀면 여기저기서 재방송되는 게 ‘무한도전’이긴 하지만, 지상파인 MBC에서 토요일 오후 6시25분부터 8시까지 황금 시간대에 ‘무한도전’의 재방송을 내보낸다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 MBC를 대표하는 예능이자, 불황기에도 어김없이 광고 완판 행진을 해온 ‘무한도전’이 방송을 쉰다는 것은 MBC의 수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MBC는 3주간 특집프로그램을, 4주간 ‘무한도전 재방송’을 내보낸다고 밝혔는데 이 기간 광고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또한 주말 황금 시간대, 지상파 예능을 통해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시청자들에 대한 ‘무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의 전파를 사용하는 MBC에서 프라임 타임에 재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방송의 의무와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라 비난받을 수 있다.

방송 3사의 시청률 구도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무한도전’은 KBS 2TV ‘불후의 명곡’, SBS TV ‘백종원의 3대 천왕’과 경쟁한다. 지난 7일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12.5%,‘불후의 명곡’은 9.8%, ‘백종원의 3대 천왕’은 7.7%를 기록했다. ‘무한도전’이 쉬는 7주는 경쟁 프로그램에는 역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된다.

방송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 휴식’을 선언한 ‘무한도전’의 선택이 지상파 예능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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