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매수 전북 출전권 박탈 위기

AFC, 출전관리기구서 심사키로

소명 거쳐 20일께 최종결과 나와

▲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 전북 현대가 올 시즌 출전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이면서 울산 현대의 출전권 획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은 울산 현대의 경기 장면. 경상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한국프로축구리그 클래식 4위였던 울산 현대의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ACL 우승팀 전북 현대가 올 시즌 출전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12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AFC는 지난 11일 전북의 ACL 출전권 박탈 사안을 ‘출전 관리 기구’에 공식적으로 넘기겠다고 밝혀 왔다.

‘출전 관리 기구’는 전북의 출전권 박탈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설치된 독립 기구로, 중국과 호주 등 5명의 패널로 구성돼 있다.

AFC는 이 문서에서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전북의 출전권을 박탈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북의 출전권을 제한할 충분한 사유가 있다고 보고 기소를 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전북 소속 스카우트가 2011년 심판에 잘 봐달라는 취지로 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고, 법원에서 유죄로 판결 났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 전북과 한 조에 속한 호주 에들레이드 유나이티드는 이를 근거로 전북의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최근 AFC에 요청했다.

AFC는 승부 조작에 연루된 팀은 자동으로 1년간 ACL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AFC는 전북에 대해 오는 17일까지 소명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전북의 소명 시점과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시작 시점(내달 7일)을 고려하면 최종 결정은 오는 20일을 전후로 날 것으로 보인다.

연맹 관계자는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출전 관리 기구가 독립적인 기구라고 하지만, AFC의 그늘에 있고 5명의 패널 중 호주 위원도 포함돼 결과를 낙관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북이 출전권을 잃으면 K리그 클래식에서 3위였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전북이 속한 조에 편성되고, 4위였던 울산 현대가 티켓을 얻게 된다.

울산 현대로선 올해 ACL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김봉출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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