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장기 불황 등 울산 주요산업 경기 침체가 교육기부에도 영향을 미쳤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해 교육재정 기부금이 35억5천400만원으로 2015년 39억5천400만원보다 4억원 줄었다고 14일 밝혔다.

교육재정기부금은 외부 기업이나 단체, 재단 등이 교육청 소속 기관이나 학교에 전달하는 장학금, 학교발전기금, 물품 등으로 1년 새 10.2%가 줄어든 셈이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가 17억9천만원에서 14억9천600만원으로 2억9천600만원(16.4%), 중학교는 9억9천100만원에서 7억6천100만원으로 2억3천만원(23.2%), 고등학교는 11억4천700만원에서 10억5천600만원으로 9천100만원(7.9%)이 각각 감소했다.

대학 외부 장학금도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지난해 받은 외부 장학금은 3억5천700만원으로 2015년 3억9천만원보다 3천300만원(8.4%)이 적다.

울산대학교 역시 2015년 외부 장학금은 51억3천6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는 42억7천100만원으로 8억6천500만원(16.8%)이 덜 들어왔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전반적인 교육기부금 감소는 경기 침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선업 불황으로 울산의 지난해 체불임금은 2011년 통계로 잡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400억원대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자체 조사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울산이 인천, 대구·경북과 함께 가장 낮았고, 현재 체감하는 생활형편은 경남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지난해 1∼10월까지 울산의 자동차 수출은 111억 달러로 전년보다 17.2% 감소했고, 석유제품 수출은 23.7%가 줄었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기업체들이 지원을 완전히 끊지는 않더라도 금액을 줄이는 등 경기 침체 여파가 드러나고 있다”며 “외부 단체가 돈이 아니라 재능을 기부하도록 유도하는 방안 등 다양한 기부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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