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공유·김고은’ 따로 놀아...종영 3회 남겨놓고 한계 노출
이동욱·유인나에 더 관심 쏠려

▲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가 종영을 3회 남긴 상황에서도 멜로는 활활 태우지 못해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도깨비’ 방송 장면.

도깨비는 이보다 찬란할 수 없다.

마치 우리가 이같은 도깨비를 만나려고 900여 년의 시간을 기다렸던 것 같다. 그런데 도깨비의 사랑까지 기대하기엔 무리였던 모양이다.

‘도깨비 공유’만으로도 이미 차고 넘칠 만큼 난리가 났으니 더 바라는 게 욕심일지 모른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김은숙이니까.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가 종영을 3회 남긴 상황에서도 멜로는 활활 태우지 못해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이후 외형과 장르 확대에 고심해온 김은숙 작가는 이러한 도깨비를 창조함으로써 변주에 성공한 작가가 됐다.

900여년의 세월을 관통하고, 불멸의 고통을 안고 사는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는 그 캐릭터 자체가 새로운 장르가 됐다.

하지만 ‘도깨비’는 멜로에 실패했다. 남녀 주인공의 멜로에는 영 불이 붙지 못하고 있다. 이제 겨우 3회 남았는데.

너무 습해서 불이 안 붙는 게 아니라 도깨비와 소녀가 아예 겉돌며 따로 논다. 도깨비 공유 못지않게 소녀 지은탁을 연기하는 김고은의 연기도 일품이다. 실제 여고생과 같은 발랄함과 귀여움, 발칙함을 연기해내는 김고은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러나 멜로의 9할은 역시 남녀 배우의 궁합. 공유와 김고은 사이에는 멜로의 화학작용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각기 따로 따로는 우뚝 서 있으나 하나로 융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4회 이후 거대한 스케일이 사라지고 멜로에 집중해온 ‘도깨비’의 이야기 자체가 느슨해지고 ‘제자리 맴맴’ 하는 격이 됐다.

뭔가 대단한 게 있는가 했더니 한동안 ‘어울리지 않는 남녀의 사랑놀음’에 머무르면서 “지루하다” “이야기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인공들의 멜로가 찬란하지 못하다 보니, ‘서브’인 저승사자(이동욱)와 써니(유인나)의 멜로에 더 관심이 가기도 했다.

큐피트의 화살을 쏘는 데 있어 명궁인 김은숙 작가지만, ‘도깨비’에서는 그 실력이 발휘되지 못했다.

‘태양의 후예’는 물론이고, ‘상속자들’ ‘신사의 품격’ ‘시크릿가든’ ‘시티홀’ ‘온에어’ ‘연인’ ‘프라하의 연인’ ‘파리의 연인’까지 멜로에서는 최강이었던 김은숙이기에 ‘도깨비’의 멜로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