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가 주최한 ‘제13회 청소년 역사문화기행’에 참가한 학생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상일보가 주최한 ‘제13회 청소년 역사문화기행’이 지난 12일 서울 일원에서 울산지역 중·고교생과 청소년 지도사 등 1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KTX타고 떠나는 서울문화기행’을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는 예년에 비해 더욱 다양해진 탐방코스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중고등학생 참가자와 이들을 인솔한 울산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함께’ 청소년 지도사의 기행 후기를 싣는다.

▲ 제13회 청소년 역사문화기행 참가 학생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우리 전통문화 놀이체험 뜻깊은 시간

◇변린이(울산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함께’ 청소년지도사)

▲ 변린이(울산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함께’ 청소년지도사)

기행에 참가한다는 기대감에 들뜬 청소년을 데리고 서울로 가는 KTX기차에 몸을 실었다. 이렇게 많은 수의 청소년들을 데리고 기차를 타는 것이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되었지만 이내 창밖 풍경들을 보며 이 마음들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잠시 풍경을 감상하다보니 벌써 서울에 도착했다. 서울에서는 가이드와 함께 버스로 이동했다. 차안에서 가이드분이 이동하는 곳곳 도심 속 서울역사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줬다. 이 설명 덕분에 기행에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서울의 현재를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과거의 서울역사까지도 알려줄 수 있었다. 이렇게 차안에서 서울역사를 들으면서 간 곳은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었다.

책에서만 보던 유물들을 눈으로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시간을 더 달라는 청소년들이 있어서 다음에는 시간을 좀 더 할애해서 기행을 잡아야 겠다는 생각을 잠시하며 다음 코스로 인사동과 남산을 가게 되었다.

인사동에서는 전통적인 물건들이 많아 우리들의 눈을 호강시켜줬고 남산에서는 전체적인 서울풍경과 더불어 전통음악과 사물놀이를 체험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에게 전통을 잠시나마 체험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기행에서 체험했던 것들이 잠시 스쳐가는 경험이 아니라 자라면서 한 번씩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바람으로 남겨둔다.

교과서 속 유물, 실물로 보니 아름다워

◇이민형(우신고 1)

▲ 이민형(우신고 1)

지난 12일 제13회 청소년 서울 역사기행에 참여했다. 남산, 인사동, 국립중앙박물관, 명동 등 꽤 많은 곳을 다녀왔는데 정말 모두 재밌고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온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유물들을 실제로 본다는게 정말 신기했고, 유물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끝으로 이번 여행은 취지도 너무 좋았고 가성비도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백 번은 더 가고 싶을 만큼 보람차고 좋은 기회였다.

한국어 간판 보며 뿌듯한 느낌 들어

◇김수민(성광여고 3)

▲ 김수민(성광여고 3)

경상일보에서 주최한 청소년 서울역사기행에 참가했다. 친구들이 같이 신청하자고 할 때, ‘역사기행’이란 이름이 있어서 단지 교과서에 나오는 문화재들을 보러 다니고, 박물관을 가는 등 딱딱한 분위기의 일정이라고 생각해 꺼려졌다. 하지만 일정을 보니 남산, 인사동, 명동 등 우리끼리 다닐 수 있는 일정도 있었다. 또 참가비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았기에 친구들뿐만 아니라 동생에게도 같이 가자고 해 함께 참가했다.

아침 일찍부터 만나서 KTX를 타고 서울로 가니 서울을 설명해줄 가이드 분도 계셨다. 날씨가 추워 우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동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몇 년전 중학교 수학여행으로 가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기에 새롭게 보였다. 큰 규모의 박물관인 만큼 이집트 유물전도 하고 있었고 기증품 등 많은 유물들이 있었다. 교과서에서 봤던 주먹도끼, 빗살무늬토기, 금관 등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인사동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고 길거리를 다녔다. 그곳에는 스타벅스, 에뛰드 하우스 등 영어로 된 간판들이 한국어로 되어있는 것을 보고 평소와 달라 어색한 느낌은 들었지만 한국어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것 같아 뿌듯했다.

마지막으로 명동에 가니, 명동에는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이 있었고 킹크랩, 조개 등을 길거리에서 파는 것을 보고 놀랐다. 또 예쁜 색깔의 솜사탕과 딸기 모찌 등 울산에서 본적이 없는 것들이 많았다.

이런 탐방 기회를 많은 친구들이 알게 돼 좋은 추억들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일어·중국어 혼재된 명동은 타국같아

◇엄소정(무룡고 1)

▲ 엄소정(무룡고 1)

방학을 맞아 뜻 깊은 체험활동이나 진로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다가 청소년 단체를 통해 이번 탐방을 알게 됐다.

서울에 도착한 후 첫 번째로 구석기시대부터 차근차근 역사를 알아갈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렀다. 가이드 분의 설명을 들으며 보았던 근정전 어좌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왕이 앉은 자리는 위엄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것 같았고, 이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사진으로 남겼다.

다음 장소인 인사동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 중 가이드 분께서 다양한 문화재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버스에서 본 숭례문은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서울에는 많은 문화재를 길가다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울산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장소는 꼭 가보고 싶었던 남산이었다. 가파른 경사를 타고 올라가서 처음 자물쇠를 거는 곳을 가보았다. 서울에서의 마지막이 될 명동에 도착했다. 이전까지 갔던 장소와 달리 사람들이 많았다.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명동에서 만날 수 있었고, 일본어, 중국어와 같은 다양한 언어들이 내 귀에 들렸다.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순식간에 하루의 끝이 다가왔다. 서울에서 마냥 놀다온 것이 아니라 더 소중한 것을 안고 왔다. 새 친구도 사귀고 발이 아픈지도 모르고 눈과 입과 귀, 모든 감각이 아름다웠고 행복했다. 꿈같았던 하루였다.

남산타워서 넋 놓고 서울 전경 조망

◇김부상(매곡중 2)

▲ 김부상(매곡중 2)

2017년 1월12일에 떠난 청소년 역사문화기행은 울산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뒤, 제일 먼저 약 1만2000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국립 중앙 박물관으로 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선사, 중-근세, 아시아관 등 총 6개의 관에 각 관의 특징이 담긴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가이드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역사의 흐름대로 화살표 표시를 해둔 길을 따라걸으며 유물들을 관람하고 나니 우리나라 역사를 알차게 본 것만 같았다.

국립중앙박물관 관람이 끝난후 인사동에서 점심을 먹고 쌈지길을 구경했다.

인사동의 쌈지길을 구경하고 난 뒤, 남산 타워로 갔다. 남산타워에서는 전경대로 올라가서, 사랑의 좌물쇠들을 걸어둔 난간 끝으로 가보니 서울의 전경이 모두 보였다. 넋을 놓고 전경을 보고있던 중 문득 ‘밤에 오면 더 멋지겠지?’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남산타워 관람을 마치고, 명동으로 갔다. 남산타워 관람을 마치고 간 명동거리는 밤이 다가와서 그런가 마치 야시장처럼 길거리에 먹을 거리들이 즐비 해 있었고, 화장품가게, 옷가게등 상점들을 비롯해 백화점들도 많이 보였다. 명동도 인사동과 같은 거리지만 인사동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 났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짧은 시간이지만 서울을 경험한 것 같아서 보람됐다. 지도해주신 선생님들도 친절하셨고, 프로그램 자체도 좋았기 때문에 또 이런 체험프로그램이 생긴다면, 주저없이 갈 것 같다. 정리=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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