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유력 대선주자 2인...서로 맹공 진영대결 확전
文·潘, ‘정권교체’ 충돌
범 보수진영인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15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때리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야권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집중 포화를 퍼붓고 나섰다.
여기에다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등 진영대결로 확전되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개헌보고서 파동으로 불거진 ‘친문재인 패권’ 논란을 집중 부각하는 동시에 대북 안보관이 불안하다고 공격함으로써 대통령 후보감으로서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문 전 대표의 패권 행보가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개헌보고서 파동부터 재벌개혁 공약,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비롯한 대북·안보관 공방까지 공격했다.
그는 또 “세계 대통령 반 전 총장이 귀국하자 초조해하며 트집잡기 공세도 했다. 제일 먼저 대선전에 뛰어들어 신난 듯 좌충우돌 대권쇼만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 역시 “최근의 문 전 대표는 개헌저지 문건 파동으로 인한 민주당의 사당화 논란과 비선논란에 당황했는지 유력 차기 대선후보로서의 안정감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요구나 규탄으로 일관하는 약자의 모습을 버리고 원내 제1당의 유력 대권후보로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반 전 총장을 겨냥, “반 전 총장이 꾸린 주변 진용을 봤을 때 새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꿈을 이룰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 박근혜 2기, 엠비 시즌2의 수준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가, 귀국하면서 말을 바꾸는 행태를 똑똑히 봤다. 대통령이 탄핵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것은 구정치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수석대변인 역시 “대선주자로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깜깜이인 상태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밝혀야 할 때”라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진보적 보수라는 것도 참 묘한 말이다. 진보·보수의 이데올로기를 말하기 전에 대한민국의 국격이 실추된 상황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신임대표는 “반 전 총장은 역시 정치 초년생이다. 박근혜 정권을 그대로 인정하고 계승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구체제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달라는 것이 촛불민심의 명령이다. 이번에야말로 정권교체를 해내라는 엄중한 명령을 꼭 받들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정권은 계속 교체됐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정권 교체는 국민 뜻에 따라서 이뤄졌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된다고 해서 정치의 여러 가지 행태라든지 국민의 생각하는 사고라든지, 특히 정치인들의 사고방식은 변하지 않는 수가 많았다”고 반박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