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3개 범보수 정당’(새누리당·바른정당·늘푸른한국당)이 최근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대체적으로 호감을 나타내면서 반 전 총장의 향후 행보 등에 대해 자당 입당을 기대했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 잔류와 탈당을 고심 중인 김기현 시장의 정치적 의중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 사무총장인 박맹우(남을) 의원은 15일 본보와의 전화에서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행보는 어떤 형태로든 (원내 100석 가까운) 새누리당을 무시하고 갈 순 없다”면서 “금주 중 (친박 3인방 등) 인적청산을 마무리하고 나면 여론은 우호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그 때가 되면 반 전 총장은 자연스레 새누리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울산의 여론도 반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른정당 울산시당 창당준비위원장인 강길부(울주) 의원실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정치정서를 볼 때 바른정당 외에 선택할 정당의 폭은 매우 좁다. 때문에 설 전후 여론 추이를 지켜 본 뒤 바른정당 쪽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각각 자당 입당 가능성 점쳐
김기현 시장 ‘인명진 지도부’
개혁방향 관련 비판발언 주목
대선후보 경선은 “신중 검토”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강길부 의원은 건교부 차관을, 반 전 총장은 외교부 차관을 역임했기 때문에 평소에도 잘 알고 있는 사이다. 울산지역 여론추이도 고무적으로 변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창당한 늘푸른한국당 최병국 공동대표는 전화에서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우리당(한국당) 내부에선 아직 확실한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앞으로 당이 추진키로 한 개헌을 비롯해 정치적 뜻이 같으면 함께 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김기현 시장은 이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의 개혁 방향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해 주목된다.
김 시장은 이날 전화에서 “새누리당이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한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친박 핵심을 포함한 )인적청산은 사실상 시작일 뿐인데, 마치 개혁의 전부로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인적 청산’은 개혁의 기초 작업일 뿐 거시적인 개혁의 로드맵이 나와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김 시장은 반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그 분이 어느 당을 택하든 중요한 것은 범 보수진영의 빅텐트를 형성, 자유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가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 자신의 대선후보 경선 참여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