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의 발굴조사 완료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율리 영축사(靈鷲寺)지의 미조사 부분 발굴조사가 완료돼 지방 사찰 중 최초의 회랑(回廊·지붕이 있는 긴 복도)식 가람(伽藍·스님들이 한데 모여 수행생활을 하는 장소)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울산박물관은 지난 2012년부터 총 5년간 진행된 ‘영축사지 학술발굴조사’를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영축사는 <삼국유사>에 신라 신문왕대(683년) 창건 기록이 나오는 신라의 지방 사찰로 이번 5차 발굴조사에서 가람 전체 구조가 밝혀졌다.

앞서 울산박물관은 지난 1~4차 조사에서 영축사가 금당지(金堂址)를 중심으로 쌍탑이 위치한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가람 배치임을 밝혀냈다. 특히 중문지(中門址)와 회랑지(回廊址) 조사를 통해 영축사의 중심 사역규모가 경주 감은사에 버금가는 수준(본보 2013년 12월10일, 2014년 12월23일 보도)임을 최종 확인했다.

영축사 강당지는 정면 7칸, 측면 4칸, 동서 24.5m, 남북 15m로 구성된다. 내부 367.5㎡ 이상의 규모로 불국사 무설전의 남북 기단 길이가 14m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영축사 강당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동편의 승방에 이어 서편과 북편에도 승방이 존재했다는 것도 밝혀졌다. 강당 좌우에 배치된 승방으로 추정되는 건물지는 한변 5.2m, 강당 북편은 2.7m다. 크기와 위치상 강당 좌우 승방은 대승방, 강당북편 승방은 소승방으로 추정된다.

대승방은 높은 지위의 스님이, 소승방은 그보다 낮은 지위의 스님이 각각 수행하던 장소다. 또 기와를 정교하게 쌓아 만든 기와축대와 금동불상, 광배편, 비석편 등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각종 유물들이 다수 출토됐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영축사지 발굴조사가 마무리됐지만 발굴된 자료를 기초로 영축사지의 실체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연구가 남아 있다”며 “이를 통해 영축사의 역사적 위상을 밝히고 통일신라시대 울산 불교문화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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