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이상기후보고서 발간...197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

차바 가을 태풍중 가장 강력...울산 시간당 강수량 104.2㎜

하루 강수량 266㎜ 기록갱신

지난해 가을 울산에 역대급 물난리를 안겨준 태풍 ‘차바’ 등이 2016년 이상기후로 꼽혔다.

기상청은 16일 관계 부처(국무조정실·국토교통부·환경부 등 21개 기관)와 합동으로 ‘2016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서 꼽은 지난해 가장 큰 이상기후는 단연 이상고온 현상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13.6℃로 평년(12.5℃)보다 1.1℃ 상승(본보 1월3일 8면 보도)했다. 이는 기상청이 전국적으로 현재와 같은 45개의 관측망을 구축한 지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지구 평균기온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총 2125명의 온열질환자(사망 17명)가 발생해 전년(1056명 발생·사망 11명) 대비 환자가 약 2배 증가했다.

부·울·경 지역도 지난해 평균 기온이 14.4℃로 평년(13.4℃)보다 1.0℃ 높아 지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이같은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봄철 식물들의 개화시기가 40년 전 보다 14일 앞당겨졌다.

또 겨울철 이상고온과 여름철 폭염 및 가뭄으로 인해 소나무와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등 침엽수종들이 말라죽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울산에 큰 상처를 안긴 태풍 차바도 언급됐다.

태풍 차바는 10월에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당시 태풍 차바로 인해 울산에서는 하루에만 266㎜의 비가 쏟아지며 역대 기록을 새로 썼다. 1시간 당 강수량도 104.2㎜로 울산 기상 기록을 갈아치웠다.

보고서에서는 태풍 차바로 인해 전국적으로 주택 3500여동 침수, 차량 2500여대 침수, 정전피해 22만6945가구, 도로피해 55곳 한때 통제, 항공피해 120개 항공편 취소 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등은 지난해 극심했던 이상기후와 관련해서 분야별 향후 계획도 밝혔다.

농업분야에서는 이상기상에 따른 피해예방 및 최소화를 위한 농업재해 종합대책수립 등이 추진되고, 산림분야에서는 국지성 집중호우 및 태풍 등으로 인한 산사태피해 예방 및 저감을 위한 장기 계획 수립, 산사태정보시스템 고도화 등이 추진된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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