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차량 지나간후 쓰레기 확인

업체측 영상만으로는 확인 불가

▲ 16일 울산 남구의 한 빌라 앞에서 생활쓰레기 수거차량이 수거작업을 마치고(위) 떠난 자리에 이불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아래). CCTV 영상캡처
생활쓰레기를 수거해야 할 업체가 무단투기를 했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울산시 남구의 한 빌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6시40분께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한 업체 차량이 생활쓰레기를 수거한 뒤 떠난 자리에 이불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쓰레기 차량이 오기 전에 없었던 이불 쓰레기가 차량이 가고 난 뒤에 버려져 있는 상황이 CCTV로 확인된다며 주민들은 쓰레기 수거업체를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8월말 빌라 앞 진입도로에 재활용 분리 수거가 되지 않고, 인근 주택가 무단투기로 인해 자체적으로 CCTV를 설치했다. CCTV는 주민들이 생활쓰레기를 버리는 장소가 잘 보이는 빌라 담벼락 위에 설치됐다. CCTV에 찍히는 장면은 고스란히 컴퓨터에 저장된다.

주민들은 “CCTV를 보면 쓰레기 수거 차량이 오기 전에는 없던 이불 쓰레기가 수거 차량이 지나간 후에 놓여있는 것이 CCTV로 확인됐다”며 “쓰레기를 수거해야 할 업체가 오히려 쓰레기를 버리고 갔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쓰레기 수거 업체 관계자는 “CCTV에 찍힌 차량과 기사는 업체 차량이 맞지만,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렸다고 주장하는 CCTV만으로는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며 “해당 기사는 쓰레기를 버린 것이 아니고 생활쓰레기를 수거한 뒤에 옆에 있던 재활용품 등을 정리한 것 밖에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쓰레기를 버리면 해당 기사가 결국에는 치워야 하는데 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남구청 관계자는 “CCTV상으로는 업체 기사가 쓰레기를 버렸다는 것을 단정할 수 없다”며 “CCTV 재점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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