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화합으로 희망찬 미래 열어야
글로벌 경제위기 슬기롭게 극복

▲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그동안 울산경제는 국내 산업의 15% 이상(수출액 비중)을 담당하며 국내 산업을 이끌어 간다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으나, 최근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급격히 위축되어 가고 있다.

울산의 수출은 2011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1000억(1015억) 달러 돌파 후 점차 감소세를 보이다 2016년에는 650억 달러(추정) 수준으로 급격하게 내려앉았다.

또한, 지난해 12월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울산의 경제성장률은 제자리에 머물면서 전국 최하위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울산은 전년대비 0.2% 성장에 그치며, 전국 평균인 2.8%보다 크게 낮은 수치로 전북 0.0%에 이은 최하위 성장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 울산경제는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앞을 알 수 없는 어둠의 긴 터널에 서있다. 더욱이 2017년 경제여건도 조선업 구조조정, 유가변동, 미국의 금리인상, 유로존 불안,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의 불안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소중한 경험들이 있으며, 1970년대 오일쇼크,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성장과정에서 수없이 발생했던 어려움과 위기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 일례로 1997년 IMF외환위기에서는 직장을 잃은 아픔을 감내한 근로자들의 희생과 생존을 위한 기업의 처절한 노력으로 국가적 경제위기 극복에 울산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제 울산은 작은 어촌마을에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보여준 저력을 바탕으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은 수소자동차, 에코쉽, 정밀화학 등 주력산업의 고도화 작업과 함께 세계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시장규모 약 1경), 탄소산업(시장규모 약 130조), 3D프린팅산업(시장규모 약 14조)의 선점을 위해 첨단기술 연구센터를 출범시키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지역자원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금융산업과 에너지산업, 그리고 영남알프스, 강동권 사업 등을 활용한 관광산업, 동북아오일허브 구축을 통한 물류산업 등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유망산업으로 철저한 대비와 준비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리고 4조8000억원 규모의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ODC) 증설, 대한유화 특화제품 판매확대를 위한 1066억원 규모 부대설비 시설투자, 현대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설비 확충 등 대규모 투자와 석유화학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 등 기업의 자구노력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디트로이트, 피츠버그, 국내 평택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주체간 상생화합 없이는 지역경제는 일순간 함께 침몰할 수 있다는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더불어,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서는 지역 주요현안인 석대법(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법 등 관련 법 개정의 정비 및 제정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2017년 정유년에는 울산시민, 유관기관, 정부 및 지자체가 화합을 바탕으로 모두 하나가 되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향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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