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에서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의 작업을 재개할 조짐이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밝혔다.

군사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4개월 동안 영변 핵단지의 5㎿ 원자로 시설과 주변에서 보수, 연료 급유나 재가동 작업을 위한 차들이 계속 포착됐다.

5㎿ 원자로나 부속 시설에서 배출된 증기는 없지만 지난해 12월 1일부터 29일까지 원자로 냉각 수조와 태룡강을 잇는 수로에서 얼음이 제거되고 준설작업을 한 흔적도 보였다.
수로는 이후에도 깨끗한 상태(지난 16일 기준)가 유지됐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5㎿ 원자로 시설과 부속 건물의 지붕들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점도 원자로 재가동의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사진을 보면 영변 핵단지 지역의 다른 건물들 지붕엔 눈이 있지만 5㎿ 원자로 시설과 지원 건물의 지붕엔 눈이 없다”며 이들 건물이 “사용 중이며 최소한 열이 소량이나마 나오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플루토늄 재처리 활동은 약해지고 있지만 2015년 말 중단한 5㎿ 원자로 시설에서의 작업을 다시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영변 핵단지에서 강화된 활동이 과거 5년간 관측된 것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작업”이라며 사진으로 확인된 정황들에서 정확한 사실을 도출하기란 어렵지만 “영변 핵단지가 북한 핵프로그램의 핵심으로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은 재확인됐다”고 분석했다.

5㎿ 원자로가 완전히 가동되면 북한은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매년 핵무기 2개 분량에 해당하는 약 6㎏의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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