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후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평균 9% 하락
기관 수익률 15% ‘압승’, 외인은 8% ‘선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취임 때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들은 주가가 죄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들이 장바구니에 담은 종목들은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 치닫는 와중에도 수익률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단기 수익 전략에 골몰했던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들은 반도체·철강·화학·은행 등 업황 호조가 전망되는 종목들을 골고루 쓸어 담으며 연말·연초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 9일부터 이번 달 19일까지 개인의 순매수액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12%로 집계됐다.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건 지난해 9~10월 ‘늑장공시’ 논란에 휩싸였던 한미약품(-18.16%)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한미약품을 1천208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이는 10개 종목 중 4번째 규모였다.

늑장공시 파문에 주가가 수직 낙하하자 반등을 노리고 대거 ‘사자’에 나섰지만, 글로벌 제약사와 맺은 기술계약이 또 한 번 해지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은 게 요인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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