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검거 선풍후 위축됐던 도박 조직 활동 고개…약점 노린 강도도

태국에서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20~30대 한국 남성 4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전날 정 모, 최 모(이상 35), 한 모, 배 모(이상 26) 씨 등 4명의 한국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촌부리주(州) 파타야에서 주택을 빌려 사무실을 차리고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왔다.

이들의 사무실에서는 PC 4대, 모니터 8대, 라우터(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중계해주는 장치) 2대, 일회용 패스워드(OTP) 생성기 10대 등 도박사이트 운영을 위한 장비도 대거 발견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온라인 사이트 운영자에게 고용돼 3개월간 일하면서 6만바트(약 200만원)의 월급을 통장으로 송금받았으며, 고객 대부분은 한국인이었다고 주장했다.

태국은 한국보다 도박에 대한 처벌이 가벼운 데다 한국인이 무비자로 입국해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다수의 온라인 도박 관련 한국인 범죄 조직이 활동 근거지로 삼았다.

지난 2015년 태국 경찰이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40여 명의 한국인을 무더기로 검거한 이후 도박 관련 조직의 활동이 뜸했지만, 지난해부터 태국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게 현지 한인들의 전언이다.

또 도박사이트 운영이 불법이라는 약점을 악용해 이들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에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2명의 한국 남성이 경찰관을 자처한 괴한들로부터 거액을 강탈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적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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