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진 모나미승마단 감독 소환…황성수 승마協 부회장 이틀간 조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뇌물공여 혐의를 입증하고자 승마계 인사를 연이어 소환해 보강조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22일 최명진 모나미 승마단 감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문구업체인 모나미는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를 위해 승마장을 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작년 5월 모나미 해외계열사는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을 사들였다. 하지만 모나미가 삼성전자와 99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삼성전자가 모나미를 앞세워 승마장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모나미 측은 자사 승마단 연습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자 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최 감독을 상대로 삼성 측이 정씨를 지원하는 과정 전반과 이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20∼21일엔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를 이틀 연달아 불러 조사했다.

황 전무는 최씨 측과 여러 차례 접촉하며 지원 업무의 실무를 맡은 인물이다. 삼성이 최씨가 독일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와 승마선수단 지원 명목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을 송금하는 일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비롯해 삼성그룹 2인자인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과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의 신병 처리 방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황 전무를 다시 소환했는데 이 부회장, 최 부회장 재소환 계획을 조율 중이냐’는 질문에 “현재로써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승마계 관계자들을 조사한 후 증거와 진술을 보강해 이 부회장 등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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