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시작되었지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외면하고 시가지를 방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어 울산지역 각급학교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일선학교 지도교사들은 신학기가 되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한반에 4~5명씩이나 되는 학교도 있다며 이로 인한 수업차질은 물론 각종 청소년 범죄에 따른 사회문제가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교육개혁을 추진해 왔지만 지금 우리의 교육현실은 심각한 수준에 와 있으며 이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는 것이 대부분 우리 국민들의 견해다. 왜 학생들이 학교를 싫어하며 또한 학원이나 과외수업을 받지 않고는 대학에 갈수 없는 것인지 그에 대한 해답을 공교육이 해 줄수 없는 것이 우리의 심각한 교육현실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학교는 무엇인가.  김대통령도 "학교교육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해야하며 공교육이 바로 서야 우리교육이 바로 선다"면서 "공교육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내각에 지시했지만 일선 학교나 교사·학생들·학부모들을 비롯한 교육현장에서는 이같은 지시나 정책은 현실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의 공교육은 신뢰를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붕괴로 운위되는 공교육의 위기는 공교롭게도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처한 김대중대통령 정부 들어 심화됐다. 3년간 교육장관이 여섯번이나 바뀐데서 이 정권이교육문제로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짐작할 수 있으나 문제는 공교육의 위기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전문가들은 공교육의 위기가 학교의 본래적 기능 상실, 교사·학생·학부모·교육 당국간의 대립과 반목, 교사와 학생간 세대차이와 문화충돌에서 온다고 지적한다. 교육붕괴가 최근 2~3년 사이에 나타났다고 보는 교사들이 교육정책의 혼선, 교직사회의 침체와 교원 사기저하, 교원경시풍조 만연, 교육재정의 대폭 삭감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도덕성과 인간성을 길러주는데 실패한 공교육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올바른 윤리적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를 외면하고 거리를 방황하는 학생들에게는 신뢰와 따뜻한 사랑의 교실로 분위기를 만들어 학교생활에 적응할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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