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류 농장과 외부 접촉 차단…농장 규모별 집중 관리

경북도와 시·군이 설 연휴 기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을 막기 위해 철통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AI가 전국으로 확산했으나 경북에서는 야생조류 폐사체와 배설물에서 AI를 확인했을 뿐 농장에서는 아직 AI가 발생하지 않았다.

도는 그동안 꼼꼼한 차단 방역으로 AI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으나 민족 대이동 명절인 설 연휴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가금류 농장과 외부의 접촉을 원천 봉쇄하도록 했다.

산란계 3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장에는 통제초소를 설치해 외부인과 차 출입을 막고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

1만∼3만 마리를 키우는 농장에는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예찰을 강화했다.

산란계 집단 사육지역, 철새 서식지 인근 농장 등 35곳은 특별방역관리지구로 지정해 관리한다.

농장과 철새도래지 주변에 방역대를 설정해 소독 횟수를 늘리고 사람 출입을 통제했다.

연휴인 오는 29일과 30일 농장과 축산 관련 시설을 일제 소독한다.

하루 2∼3회 집중 소독한다.

기차역, 버스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발판 소독기를 설치했다.

귀성객을 상대로 철새도래지와 가금류 농장 방문을 자제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도는 다른 시·도에서 AI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울릉을 뺀 도내 22개 시·군 50곳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7일부터 정부 지침보다 강화해 시행한 AI 발생 시·도에서 가금류 반입 금지 조치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는 특별 생계비를 지원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는 외부인 농장출입을 차단하기 위해 우편물과 택배를 통제초소나 읍면동사무소, 이·통장 집으로 배송하도록 했다.

농장 입구에 택배 함을 설치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방역에 취약한 소규모 농가 가금류를 예방 차원에서 없애고 있다.

지금까지 18개 시·군에 4천749가구 6만여 마리에 이른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AI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소독뿐 아니라 농장에 외부 사람과 차 출입을 막고 가축 이동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 지침보다 강화한 방역과 이동 통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