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국가로 피신한 반체제인사 활동 막는데 협력키로”

군부가 통치하는 태국과 최악의 인권탄압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라오스가 상대 국가로 피신한 반체제 인사의 활동을 막기 위해 손을 잡는다.

27일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쁘라윗 왕수완 태국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타윕 넷니욤 국가안보위원회(NSC) 사무총장을 조만간 라오스에 파견해 반체제 인사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쁘라윗 부총리는 “왕실모독 사범과 군부정권 비판자들이 라오스를 활동무대로 삼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며 “라오스도 평화적인 공존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태국도 라오스의 반체제 인사 추적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우리는 왕실모독 혐의로 기소되는 것을 피하고자 라오스로 달아난 인사들의 명단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태국 군부와 왕실을 비판한 뒤 당국의 검거망을 피해 라오스로 피신한 ‘레드 셔츠’ 운동가 등이 대거 강제송환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태국 군부의 탄압을 피해 라오스로 건너간 반체제 인사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라오스로 피신한 반체제 인사 수십 명이 현지에 온라인 라디오 방송 등을 차려 놓고 태국 군부정권과 왕실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라오스 당국의 제지로 방송을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정부비판 방송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태국에는 라오스의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를 비판하는 망명 인사들이 일부 활동하고 있다.

한편, ‘왕실 친위대’를 자처하면서 왕실에 대한 비판을 철저하게 차단해온 태국 군부는 지난해 10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서거 이후 국외에 거주하는 반체제인사의 왕실 비판이 거세지자, 자국에 주재하는 7개국 대사들에게 왕실 모독 용의자 19명을 추방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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