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미국프로골프 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향한 박세리(25.삼성전자)의 발걸음이 무겁다.

 박세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

6천460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에 그쳤다.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를 5개나 쏟아낸 박세리는 공동23위로밀려 시즌 첫 우승과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던 목표에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3언더파 69타를 쳐 단독선두에 나선 리셀로테 노이만(스웨덴)에 5타 뒤졌다.

 남은 사흘 동안 따라잡지 못할 간격은 아니지만 2언더파 70타로 공동2위에 포진한 선수 가운데 대회 2연패를 노리는 「59타의 여인」 소렌스탐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부담스럽다.

 2번홀(파5.504야드)에서 칩인으로 이글을 뽑아내 출발이 좋았던 박세리는 그러나 3번홀(파4. 406야드)에서 3퍼트를 범하더니 샷난조에 빠져 줄보기를 쏟아냈다.

 페어웨이 안착률 35.7%, 그린 적중률 61.1%도 문제였지만 파세이브에 필수적인쇼트게임이 손목 부상 후유증 탓인지 말을 안들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친 박희정(22)이 소렌스탐, 에이미 프루워스(미국)와 함께 공동2위에 올라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박희정은 특히 17번(파3. 171야드), 18번홀(파5. 526야드) 연속 버디를 낚아 2라운드를 앞두고 상승세를 탄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2000년 이 대회에서 10위를 차지, 언니 나리와 함께 3년 연속 특별 초청을받은 한국계 쌍둥이 송아리(15)도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5위에 오르며 또 한번 돌풍을 예고했다.

 장정(22.지누스)이 이븐파 72타로 공동9위를 달렸다.

 지난해 신인왕 한희원(24.휠라코리아)이 2오버파 74타로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위권 진입의 기회를 살린 가운데 첫 메이저 챔피언을 노리고 있는 김미현(25.KTF), 박지은(23.이화여대)은 출발이 삐끗했다.

 김미현과 박지은은 나란히 3오버파 75타로 펄 신(35)와 함께 공동40위에 머물렀다.

 박세리와 마찬가지로 이 대회 우승으로 그랜드슬래머가 되려는 로라 데이비스(영국), 멕 말론(미국)도 3오버파 75타를 쳐 꿈을 이룰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다.

 카리 웹(호주) 역시 75타로 선두 추격에 힘겨운 행보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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