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울산대학교

▲ 병풍처럼 보이는 문수산 영취산 지맥의 끝 가장자리에 울산대학교 행정본관이 터를 잡았다.

울산대학교는 고(故) 정주영 회장의 어록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다’는 창학정신과 ‘창조적 탐구인’ ‘자주적 지성인’ ‘유능한 직능인’의 자질을 갖춘 인재양성을 교육 목표로 삼아 1970년 3월 울산공과대학으로 개교하였다.

풍수지리 측면에서 영남알프스의 주봉 가지산맥이 남서쪽으로 내려와 통도사의 주산 영축산을 세우고, 140도쯤 회전북향하여 울산광역시의 주산인 문수산(600m)을 일으켰다. 문수산은 동북향 동향으로 이어져 영취산(352m)에 이르고 영취산은 태화강을 향하여 전진하다 우주전파관측망이 있는 곳에서 방향을 틀어, 무거천을 명당수로 품은 넓은 공간을 만들었는데 그 속에 울산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문수관·행정본관 사이의
분지 형태 잔디운동장은
총체적 명당 기운의 허파공간
문수관 광장 중심으로
우백호 쪽에는 경영·인문관
좌청룡 쪽에는 공학관 배치
문·무 음양의 조화 이뤄
행정본관 앞 교훈탑은
아산스포츠센터와 함께
정문으로 나가는 좋은기운 보호

학교의 주산 영취산의 중심지맥이 현무봉을 세우고 동으로 뻗어 내려와 예술관을 거쳐 옛 도서관이었던 조형관 터에서 생기(生氣)를 뭉치고, 그 아래 좌우 청룡백호로 감싸여진 터에 문수관을 발복시켰다. 문수관은 초기 울산대학교의 본관으로 1971년도에 지어진 학생회관 별관, 기계항공관, 화학공학관과 더불어 지금의 캠퍼스 구도로 번영하게 한 산실이었을 것이다.

▲ 울산대학교의 중심용맥에 위치한 문수관.

아산리더십연구원과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조형관 뒤의 예술관에서 연결된 우측 내 청룡 품 속의 새 집처럼 안온한 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훌륭한 미래에너지의 원동력을 생산하는 듯하다.

문수관과 행정본관 사이에 잘 관리되고 있는 잔디 운동장은 좌우측 산으로 싸인 분지 형태로, 울산대학교의 총체적 명당 기운이 서려진 허파 공간이다. 이는 전체 학교건물의 중심부에서 안온한 기운을 증폭시키는 명당기운 에너지 장을 만들어 학교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문수관 앞의 광장을 중심으로 좌청룡 쪽으로는 남성적 공간으로 기계 항공관과 전기컴퓨터 공학관이 배치돼 있다. 우백호의 여성적 공간에는 경영관, 인문관, 자연과학관을 배치하여 문(文)과 무(武)로 구분되는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듯하다. 행정본관 앞 광장에 세워진 교훈탑은 비보풍수 차원에서 아산스포츠센터와 함께 정문으로 흘러나가는 좋은 기운을 보호하고 있다.

명당 기운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기운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건물을 건축할 때는 우선 규모와 용도에 맞는 터 선정이 우선된다. 주택과 같은 단위 건물은 양택의 개념이 되고, 학교나 관공서 등 공공건물이나 종가와 같은 비교적 넓은 터에 여러 채의 건물을 나타낼 때는 양기(陽基)의 개념이 적용된다. ‘땅은 미래를 말한다’의 저자 최춘기에 의하면 ‘땅 기운의 성정과 건물의 구조는 미래의 길흉화복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미래의 길복(吉福)을 얻기 위한 방법은 우선 안정된 기운이 자연적으로 유지되는 터를 선정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건강하고 발전적인 미래를 추구하는 건물풍수에 대한 풍수지리 이론이다. 양택삼요(陽宅三要)의 세 가지 기본원칙인 문(門·대문·정문), 주(主·안방·총장실), 조(灶·부엌·식당)의 배치를 중요하게 보는 것이다. 첫째, 문은 외부의 좋은 복록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내부의 행복한 기운을 유지시키는 기능으로 주택에서는 대문, 아파트 공간에서는 현관문, 학교 건물에서는 정문에 해당된다. 둘째, 주(主)는 안방이나 단체장의 공간으로 건물 내부공간에서 명당기운이 집중되는 핵심자리, 즉 생산의 공간으로 긍정과 번영을 의미한다. 셋째, 부엌이나 주방 및 식당은 양생(養生)의 공간으로 건강 및 재물과 관련이 있는 공간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지게 된다.

풍수지리가 고(故) 장영훈에 의하면 ‘전통적인 서원이나 향교건물이 입지한 터의 대부분은 증조산과 주산이 문필봉 즉, 붓처럼 봉우리가 둥글며 몸체가 삼각형 모양으로 생긴 산이 마주보는 형으로 학문이 높은 선비가 제자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형세로 풀이 된다. 이러한 명당형국을 고사독서형(高士讀書形)이라 하는데 ‘기개 높은 선비들이 모여 학문을 연마하는 장소’라는 의미이다.

울산대학교는 문수산과 영취산의 이러한 정기를 함축하여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문수산 자락에는 울산대학교 이외에도 울산과학대, 우신고등학교, 무거고등학교, 무거중학교, 옛 울산상업고등학교가 자리하고 문수산 지맥이 이어지는 옥동으로 내려갈수록 더 많은 학교를 발복시키고 있음을 그 증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 강상구 대왕풍수지리연구소장·풍수공학박사

태초부터 땅은 기운의 대소에 따라 자연적으로 공간을 만들어 놓고 알맞은 용도로 쓸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도읍이 들어올 땅, 도시가 만들어질 땅, 단체가 쓸 땅, 개인이 쓸 땅은 구별돼 있다는 것이 풍수적 견해이다.

울산대학교의 설립자인 정주영 회장은 ‘젊은 시절, 어느 학교 공사장에서 돌을 지고 나르면서 바라본 대학생들은 학교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나에게는 한없는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 때 이루지 못했던 배움에 대한 갈망이 여기에 배움의 주춧돌을 놓게 하였으니 젊은이들이여! 이 배움의 터전에서 열심히 학문을 익혀 드높은 이상으로 꾸준히 정진하기 바랍니다’라는 어록을 남겼다. 울산대학교를 거쳐 가는 인재들에게 국가와 민족을 위한 올바른 인물이 되기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강상구 대왕풍수지리연구소장·풍수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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