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복로터리의 교통체증은 이제 그 한계를 넘어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고속도로와 신삼호교는 물론 북부순환도로까지 그리고 울산대학 앞 도로와 남부순환도로로 이어지는 옥현사거리, 남산로 등 신복로터리와 연결되는 모든 도로는 이미 도로로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같은 교통혼잡은 출·퇴근 시간대이거나 주말 오후이기 때문에 빚어지는 그런 교통혼잡이 아니라 낮과 밤이 없다. 원인은 고가차도 공사 때문이다.  울산시는 신복로터리 고가차도 공사를 추진하면서 처음에는 우회도로를 개설해 교통량을 분산·조절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우회도로 개설이 불가능하자 울산시는 어쩔수 없이 교통량 수용 한계치를 훨씬 넘는 로터리 자체내에서 해법을 찾게 된 것이다. 이는 공사는 계획대로 추진해야 하는데 우회도로개설은 불가능해 그대로 공사를 강행할 수 밖에 없어 빚어진 사태다. 이로 인해 무거동 일대 주민들과 신복로터리를 통과해 출퇴근하는 시민들, 그리고 어쩔수 없이 신복로터리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되는 많은 차량들은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이루 헤아릴수 없을 정도다.  더욱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는 차량들의 경우 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교통대란을 겪으면서 울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울산의 교통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 것인가. 그저 고가차도 공사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이해시키기에는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요즘처럼 혼잡한 교통상황에서 도로공사는 교통량을 충분히 분산·조절한 이후에 공사를 추진해야 마땅하다. 더욱이 울산의 관문인 고속도로 입구에 위치한 신복로터리의 경우는 울산의 첫 인상으로 교통혼잡 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렇게 신복로터리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게 되자 가장 민감한 도로가 고속도로와 나란히 뻗어있는 국도 24호선이다. 그렇찮아도 구영·천상지구의 대단위 아파트 건립으로 범서는 읍으로 승격되었고 이로 인한 교통혼잡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번 신복로터리 고가차도 공사로 국도 24호선도 주차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이같은 상태로 신복로터리는 다음달 초까지 수신호로 교통을 정리한 이후 신호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하니 교통대란이 해소될 조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 불편을 언제까지 겪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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