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명에 가까운 세계 시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분열’ 정책에 맞서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섰다.

국제청원운동 사이트인 아바즈닷오르그(avaaz.org)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반(反)난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며 개설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페이지에는 1일 오전 현재 세계 각국에서 461만명이 넘게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라크·시리아·이란 등 ‘무슬림 테러 위험국가’ 7개국 국민의 미국입국을 최소 90일간 금지하고 120일간 난민의 미국입국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동, 국제사회의 반발을 불렀다.

아바즈닷오르그는 이를 ‘무슬림 금지’ 행정명령이라고 규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놓고 가장 두려워했던 일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아바즈닷오르그는 공개서한에서 “이것은 위대함의 참모습이 아니다”라면서 “세계는 당신의 공포, 증오, 편견 선동을 거부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의 고문 지지와 민간인 살해 주장, 폭력을 부추기는 행위도 거부한다”면서 “우리는 당신이 여성과 무슬림, 멕시코인, 그리고 당신과 다르게 생기고, 당신과 다른 언어를 말하고, 당신과 다른 신을 믿는 다른 수백만 명을 폄하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별도로 영국에서는 연내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 취소를 요구하는 의회 온라인 청원 서명자가 16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여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국민투표를 다시 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동참한 것이다.

영국 의회는 서명자가 10만 명을 넘는 청원은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관련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지지하는 청원에도 12만 명이 넘게 서명해 이 역시 의회에서 논의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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