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2% 급등...생선 등 신선식품 인상에
생활물가는 2.7%나 올라 소주·맥주 등도 인상예고
서민 가계 시름 깊어질듯

▲ 연초부터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연초부터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설 명절 농산물가격 급등 여파로 1월 중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년 4개월만에 2%대에 진입했다. 여기에 최근 소주와 맥주 가격 인상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당분간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울산광역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2.45로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2012년 9월(2.1%) 이후 52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줄곧 0~1%대를 오가던 물가가 껑충 뛴 것이다.

특히 서민들의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는 2.7%나 급등했다. 생활물가는 2012년 2월(3.6%) 이후 59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생선류, 채소류, 과실류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물가도 전년동월 대비 9.0%나 급등했다.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해 9월(15.5%)부터 12월(11.5%)까지 4개월간 급등세(11~15%)가 올 초에도 어어지는 모습이다.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달걀과 배추 등 식료품과 석유류제품이 주도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지난달 달걀값은 1년 전보다 55.5%나 올랐고, 무(148.9), 배추(63.8%), 토마토(56.9%)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등행진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름값도 크게 뛰었다. 경유는 전년동월에 비해 12.2%나 올랐고, 휘발유도 9.1% 상승했다.

또 하수도료(23.0%), 공동주택관리비(4.5%), 가사도우미료(13.3%), 보험서비스료(19.4%), 운동학원비(7.2%) 등 주택·수도 및 서비스 요금 등도 덩달아 뛰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 달걀 가격 상승 영향이 컸고, 도시가스 하락 폭도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유가에다 식당가를 중심으로 소주와 맥주가격 인상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서민생활물가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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