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 있는 롯데 자이언츠 캠프에서 훈련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유니폼뿐이다.

롯데 관계자는 3일 “황재균이 현지시간으로 4일부터 애리조나의 롯데 캠프에 합류해 전 동료들과 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재균은 16일까지 친정팀인 롯데 캠프에 머물 예정이다.

친정팀 선후배들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든 뒤 17일부터 애리조나 스콧데일 캠프에서 진행되는 샌프란시스코 전체 선수단 훈련에 참가할 계획이다.

고향 팀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35)가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한 것과 같은 일정표다.

이대호는 지난해 1월 중순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의 피오리아 캠프를 찾아와 함께 훈련했다.

롯데에서 열흘 넘게 훈련하고 시애틀 매리너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개막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황재균은 지난달 2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휴스턴으로 들어가서 열흘 정도 트레이너와 몸을 만든 황재균은 롯데 캠프에서 기술훈련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관계자는 “황재균과 FA 계약이 불발됐을 때도 서로 좋은 느낌으로 헤어졌다”며 “황재균에게 ‘롯데는 네 소속팀이니 언제든 필요할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말했다”며 FA 계약이 무산된 이후에도 황재균과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재균에게 롯데 캠프는 어느 곳보다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곳이다.

더군다나 샌프란시스코 캠프가 롯데 캠프에서 약 30분 거리인 것도 황재균에게는 더할 나위 없다.

롯데의 거액 제의를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황재균은 이대호처럼 메이저리그 진입이 보장되지 않은 계약을 했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에서 3루 주전인 에두아르두 누네스, 백업인 코너 길라스피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줘야 25인 로스터 진입이 가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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