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미군기지 킬러’ 둥펑-16 훈련 포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중 뿐만 아니라 중·일 관계도 경색된 가운데 중국이 연일 미사일 능력을 과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최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최신형 준중거리 탄도미사일까지 공개한 것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남중국해와 대만에 대한 확고한 영유권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최근 갈등을 빚는 미국과 일본에 대한 강력한 경고 의미도 함께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둥펑-16 미사일 부대의 훈련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영상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중국 로켓군의 훈련 모습을 담은 것으로 둥펑-16을 실은 여러 대의 발사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둥펑-16은 오키나와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이다.

둥펑-16은 2015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던 미사일로 사거리가 1000㎞ 전후로 알려졌다.

이번 인민해방군 훈련에는 기존 둥펑-16과 개량형 둥펑-16이 동시에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훈련에서 둥펑-16이 실제 발사되지는 않았으나 이 미사일을 화학전, 전자파 방해 등 악조건 속에서도 신속 배치해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둥펑-16의 타격 가능 거리가 일본, 대만, 필리핀까지 이른다면서 중국의 핵심 미사일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군비통제·군축협회의 쉬광위(徐光裕) 선임 연구원은 “둥펑-16은 사거리가 1000㎞ 이상으로 중국군에 없었던 중거리 미사일 전력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 미사일은 중국 댜오위다오(釣魚島)에서 400㎞ 떨어진 오키나와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전문가인 스훙은 “둥펑-16은 단거리 미사일인 둥펑-11에 기반을 두고 자체 개발된 무기로 500㎏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면서 “둥펑-16은 크루즈 미사일만큼 정확도가 뛰어나 적군의 방어막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군 관련 매체들에 따르면 다른 중국 로켓군들도 이번 춘제 때 둥펑-11, 둥펑-15, 둥펑-21C를 이동시키며 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신경보는 지난 5일 중국 국방부가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국방부가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신형미사일 발사시험을 시인하고 중국 매체가 이를 보도하고 나선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 기조에 대응해 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앞서 워싱턴 프리비컨 등 외신은 중국이 지난달 초 산시(山西) 성 타이위안(太原) 위성발사센터에서 서부 사막 지대로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인 ‘둥펑-5C’를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10개의 독립 목표 재돌입 탄두(MIRV)를 탑재한 최신예 장거리 전략 미사일로 미국을 도달 범위에 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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