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 관광 트렌드 선도
관광도시 울산으로 거듭나야

▲ 유영준 울산발전연구원 정책연구실 전문위원 관광학·이학박사

1964년 동경 올림픽을 맞아 고속철도를 개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일본이 오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또 한 번 놀라움을 자아낼만한 계획을 발표했다. 무선예약을 통해 스스로 손님을 태우고, 다음 손님을 찾아가 대기하는 무인차량의 개발 및 도입을 통해 사람의 운전과 혼잡이 없는 올림픽 행사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2016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자율주행차량, 나노, 양자컴퓨터, 3D 프린팅 등의 분야에서 획기적인 기술 발전이 예상되며, 생산성 향상, 생산비용 및 유통비용 하락 등 공급자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러한 혁신적 변화로 인해 인간의 삶과 사회경제시스템인 도시에서 자동화, 지능화, 무인화, 초장수화, 무장애화, 분산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4차 산업혁명은 모바일, 인터넷 기반의 앱 커머스로 진화되었고, 기존 기업을 개방과 혁신 및 변화와 속도에 유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해 생산과 소비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디지털 생태계는 스마트시티 속의 시민생활을 영위하는 모습 속에서 스마트 목적지와 오버랩되어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문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한국형 서비스가 더 이상 그 경쟁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의 4차 산업혁명은 글로벌 플랫폼 생태계에서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가 국가 및 언어의 장애 없이 그 혜택을 누리고 이익을 공유했을 때 살아남을 수 있다.

4차 혁명이 다가오고 있는 현재 관광상품 선택을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으며, 이러한 관광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기존 이투어리즘(e-Tourism)의 개념에서 고도화된 정보기술이 결합돼 ‘스마트관광’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게 됐다. 과거 단체관광 시대에서 배낭여행이나 자유여행과 같은 개별여행객들이 증가하고, 관광객들의 욕구 또한 다양화되고 복잡화되면서 기존 이투어리즘 방식으로는 한계가 발생하게 됐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네트워크, 또한 지도 GPS 기반의 앱 비즈니스와 기기의 센서, 최적화, 자율 운영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과 인증 및 보안, 그리고 결재는 공유경제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전 국민의 스마트폰 소유화라고 할 수 있는 요즘 대부분의 잠재관광객들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마트폰으로 가고자 하는 관광지를 선택하기에 앞서 해당 여행지에 대한 리뷰(댓글)를 살펴보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다. 관광지를 결정하면 이동 교통수단, 숙박 장소, 식당뿐 아니라 방문 대상 관광지의 입장 예약까지 손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에 놓여있다.

이에 맞춰 지방자치단체들과 관광 관련 기업들 중 스마트관광 트렌드에 재빨리 대응하는 경우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게 되지만 반대의 경우 관광객들이 선호하지 않아 침체의 길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개관한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가보면 3D 영상은 옛말이 될 정도이며, 대부분 4D 영상관을 갖추고 있다. VR(가상현실) 장비를 통해 관광객이 가상현실 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보편화된 것이다. 참고로 울산의 경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과 울주군 영남알프스 웰컴센터는 5D 영상관을 건립, 관광객에게 최신 기술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여름 간절곶으로 마니아들을 유인한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는 국내 간판 예능 프로그램의 특집 주제가 될 만큼 파급력이 컸으며, 많은 자치단체들이 이에 착안한 스탬프 투어와 연계 운영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ICT 기술과 관광산업이 융합해 빅데이터와 소셜 데이터 분석 및 CCTV 분석을 통해 관광객 동선을 파악, 관광객 이동시 인근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송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전망이다. 이런 정보들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면 지난해 또는 몇 년 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정보를 필요로 하는 잠재관광객에게 사전 전달,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기술 발전이 울산의 관광산업 전반에 반영돼 ‘관광도시 울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유영준 울산발전연구원 정책연구실 전문위원 관광학·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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